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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당락 가르는 A·B·C타입 찍기...당첨 가능성 높이는 전략은

입력
2021.09.05 16:00
수정
2021.09.05 17: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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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상형·타워형, 단층·복층 등 경쟁률 갈려
같은 면적에 타입 14개 분양하기도
'남한강 조망' 여부에 경쟁률 2배 차이
비인기 타입 공략도 당첨 확률 높이기 전략

편집자주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속한 청약시장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2018년 3월 서울 서초구 양재화물터미널 부지에 세워진 '디에이치자이개포' 견본주택이 예비 청약자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2018년 3월 서울 서초구 양재화물터미널 부지에 세워진 '디에이치자이개포' 견본주택이 예비 청약자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요즘 아파트 신규 분양은 '하늘의 별따기'로 불립니다. 집값 상승에 분양 시장으로 무주택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졌습니다. 웬만한 점수가 아니면 청약 신청조차도 언감생심입니다.

이에 당첨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합니다. 같은 아파트,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주택형(타입)에 따라 선호도가 다른 만큼 경쟁률이 낮은 소위 '구멍'을 노려보는 것도 한 가지 전략입니다. 타입 결정,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요.

84A, 84B, 84C…84S까지...타입별로 커트라인도 26점 차이

지난 2월 분양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전용면적 84㎡에 총 33개 타입이 나와 화제가 됐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홈페이지 캡처

지난 2월 분양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전용면적 84㎡에 총 33개 타입이 나와 화제가 됐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홈페이지 캡처

5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타입별 경쟁률 차이는 지난 2월 분양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세종 6-3생활권 H2·H3 2개 블록에 총 1,350가구가 분양됐는데 타입이 무려 54개였습니다. 특히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는 H2블록에서만 A부터 S까지 14개 타입으로 청약이 이뤄졌습니다. H3블록까지 합치면 84㎡ 타입이 무려 33개나 됐습니다.

타입별로 단지 위치부터 건물 외관, 평면도, 층수 등이 모두 달랐으니 경쟁률도 제각각이었습니다. 1순위 경쟁률이 적게는 13대 1에서 많게는 91대 1, 당첨 커트라인도 44점에서 70점까지 격차가 생겼습니다.

건설사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선호 충족 등의 이유로 설계 때부터 다양한 타입을 준비합니다. 이 중 가구수가 가장 많은 게 주력 타입인데, 일반적으로 타입별 경쟁률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집의 구조'입니다.


'판상형'과 '타워형' 경쟁률 5배 차이...남한강 조망 여부에도 천양지차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남단의 '래미안 원베일리' 신축 현장. 뉴시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남단의 '래미안 원베일리' 신축 현장. 뉴시스

통상 청약시장에서는 타워형보다 판상형의 경쟁률이 높습니다. 직사각형 구조의 판상형은 남향이 많고 일조량이 좋습니다. 앞뒤가 뚫려 있어 통풍·환기가 잘 됩니다. 반면 탑 모양의 타워형은 외관이 세련됐지만 채광이나 환기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지난 5월 '동탄역 디에트르퍼스티지'의 경우 전용면적 102㎡와 84㎡에서 각각 판상형(A타입)과 타워형(B타입)으로 청약이 진행됐는데, 판상형 경쟁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102㎡ A타입은 1순위 경쟁률이 5,436대 1, B타입은 1,063대 1로 격차가 5배 이상이었습니다. 84㎡도 A와 B타입 경쟁률이 각각 453대 1, 323대 1이었습니다.


동탄 디에트르퍼스티지 경쟁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동탄 디에트르퍼스티지 경쟁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단층과 복층 구조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3월 분양된 서울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전용면적 84㎡에 타입이 23개였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150대 1이었는데, 복층인 E타입은 경쟁률이 70대 1로 가장 낮았습니다.

조망도 중요합니다. 지난 5월 '더샵 양평리버포레'는 84㎡ A와 B타입의 1순위 경쟁률이 두 배 벌어졌고 평균 당첨 커트라인도 10점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판상형 구조부터 옵션, 분양가 모두 대동소이했지만 A타입은 남한강이 보이는 남서쪽에, B타입은 남한강이 보이지 않는 북동쪽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강 프리미엄'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더샵양평리버포레 청약 경쟁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더샵양평리버포레 청약 경쟁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인기 없는 타입 공략...'특공' 경쟁률 예습도 방법

전문가들은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먼저 자신의 청약 가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가점이 높아 인기 타입 경쟁이 해볼 만하다면 원하는 타입에 청약을 넣으면 됩니다.

하지만 점수가 낮다면 비인기 타입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판상형 대신 타워형을, 단층 대신 복층 구조를 노리는 식입니다. 조망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당첨 확률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견본주택을 둘러 보며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코로나19로 현장 방문이 어렵다면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을 이용하면 됩니다.

일반분양 하루 전 공개되는 특별공급 경쟁률로 타입별 선호도를 미리 예측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특공은 물량이 적어 일반분양의 직접적인 '바로미터'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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