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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마구잡이 때린 만취 20대 여성, 피해자를 성추행범으로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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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마구잡이 때린 만취 20대 여성, 피해자를 성추행범으로 몰아"

입력
2021.09.02 21:00
수정
2021.09.0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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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올려
"가해자, 일면식도 없는데 폭행도 모자라
경찰에 나를 성추행범·아는 사람이라고 주장"
적반하장 태도에 분노... 엄벌 요구

만취한 여성이 휴대폰을 쥔 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있는 모습. 보배드림 캡처

만취한 여성이 휴대폰을 쥔 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있는 모습. 보배드림 캡처

술에 취해 일면식도 없는 일가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으로 누리꾼들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성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피해자를 성추행범으로 몰아가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0대 주취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40대 가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폭행 동영상 및 피해 사진과 함께 "아내와 중3 아들, 7세 딸 앞에서 주먹과 휴대폰, 팔꿈치로 맞았다"며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등 신체 전 부위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도 모자라 사건 당일 출동한 경찰 앞에서 성추행범으로 몰고, 아는 사람이라고 허위 주장한 것까지 추가 고발한다"고 적었다.

A씨는 "자녀들이 입었을 유무형의 피해는 물론 이 억울함과 상처들, 끝까지 풀고 싶다"며 "성별을 떠나 초범에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선처와 경벌이 주어지는 것은 우리 가족 모두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 가족들은 7월 30일 밤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운동과 담소를 즐기던 중 이 여성이 마시던 맥주캔을 내밀며 음주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A씨 아들의 뺨을 때렸다고 한다. A씨가 항의하자 여성이 욕설을 내뱉으며 A씨를 폭행했다. A씨는 신체 접촉이라도 생기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릴까봐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이날 조회수 11만 회(오후 7시 기준)를 넘어설 정도로 누리꾼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이럴 줄 알았다. 남자분이 가만히 맞고 대처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다 가족들도 같이 있었는데 무슨 성추행?? 나도 여자지만 꽃뱀 같으니... 신상공개했으면 좋겠다"(chol****) "저 여자 어떻게 되는지 한번 봅시다"(Parc*****)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최근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영향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밤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이 택시 위에 올라가 날뛰며 난동을 부리는데도 택시 기사가 여성을 말리지 않고, 멀리 떨어져 여성의 행동을 카메라에 담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한 적도 있다. 당초 택시 기사는 여성을 제지하려고도 해봤으나, 여성이 "(손을 대면) 성희롱으로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나치게 남녀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empa****)은 "아이들 앞에서 맞으면서 대응하지 말라고 하는 부모 마음과 그걸 보는 아이들 상처는 어쩔 거냐"라며 "절대 여자 남자 문제가 아니라 저런 사람이 문제니까 그에 맞는 책임을 꼭 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20대 주취 폭력 여성을 엄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을 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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