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윤석열 캠프로 가시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일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결론을 유보한 데 대해 “더 이상 공정을 입에 담지 말라”며 반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선관위가 무기명 투표를 했는데 (결과가) ‘역선택 방지 도입 반대 6명, 찬성 0명, 중재안 6명’이었다”며 “반대와 중재안이 6 대 6이니, 가부 동수면 부결이다. 찬성은 단 한 표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회의에서 선관위원들이 사실상 표결 절차를 거쳐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부결시켰다는 주장이다.
선관위 측은 "공식 표결이 아니었다"고 했지만, 유 전 의원은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결과를 무시한 것이라며 공정성 의혹에 불을 붙였다. 그는 “정 위원장이 5일 다시 표결하겠다고 한다.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표결하겠다는 건가”라며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더 이상 당을 망치지 말고 사퇴해 윤 전 총장 캠프로 가시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캠프 차원의 공세도 이어졌다.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후보자 선출 규정 제12조 제3항에 의하면 선관위 의결은 가부동수일 때 부결된 것으로 본다. 당규에 따라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배제한) 경선준비위원회 결정을 번복하는 안은 부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역시 “정 위원장은 자신이 원하는 입장이 7명이 될 때까지 계속하려는 의도”라면서 “부디 경준위 결정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포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여권 지지층을 경선 여론조사 대상에서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놓고 연일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찬성파’, 홍준표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반대파’다. 이날 마라톤 회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 선관위는 경선 후보자 간담회가 예정된 5일 다시 회의를 열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최종 매듭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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