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큰 패배' 이낙연 "갈 길 아직 많이 남아... 부족함 메꿀 것"

대전·충남 첫 경선서 27.41% 득표로 2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웃지 못했다.

4일 민주당 대전·충남 대선후보 경선 투표에서 이 대표는 2위에 머물렀다. 득표율은 27.41%.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54.81%)에게 크게 밀렸다. 2배의 격차였다. 5선 국회의원으로서 당내 조직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노렸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최근 이 지사의 도덕성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이낙연=안정감 있는 후보, 이재명=불안한 후보'라는 프레임을 만들려 애썼지만, 그다지 먹히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전·충남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 들인다"며 "저의 부족함을 메꾸겠다"고 말했다. '어떤 점이 아쉬운가'라는 질문에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아까 드린 말씀으로 답을 대신한다"고만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의 승리를 기약했다. "오늘 결과는 선거인단 200만 명 중 6만 명이 참여한 결과로, 갈 길이 많이 남아있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는 "이제 시작이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 구체적으로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선거 정책과 전략을 보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