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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 왕궁에 수류탄 던진 김지섭 의사 옥중편지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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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 왕궁에 수류탄 던진 김지섭 의사 옥중편지 문화재 된다

입력
2021.09.06 14:01
수정
2021.09.06 14: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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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도?
30일 예고 거쳐 문화재 지정될 듯

“그대에게 하나 당부해 두는데 이제부터는 결코 슬픈 애처로운 문구를 편지에 쓰지 말아 주게. 나의 일에 대해서는 여하튼 나의 생각이 있으니 안심해 주게. 집안사람에게는 말할 것까지도 없고 친척 친우들에게도 가능한 한 태연하게 있어 주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중략) 모두 별고 없는가? 나는 강건하다.”

김지섭 의사가 동생에게 쓴 옥중 편지 중 일부

의열단원이었던 김지섭 의사. 문화재청 제공

의열단원이었던 김지섭 의사. 문화재청 제공


1924년 1월 5일 일본 도쿄 왕궁 입구의 이중교에 수류탄 3발을 던지고 투옥된 의열단원 김지섭은 같은 해 10월 31일 동생에게 편지를 보냈다. 문화재청은 6일 김지섭 의사가 옥중에서 동생과 부인에게 보낸 편지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항일 투사 김지섭의 진솔한 내면세계와 인간상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의열단은 1919년 조직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로 항일독립 사상을 고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24년 김지섭 의사가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서한. 문화재청 제공

1924년 김지섭 의사가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서한. 문화재청 제공


판결 언도일을 앞둔 상황에서도 그는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편지에서는 투옥된 동지에 대한 걱정, 아들에 대한 애틋함, 가족에 대한 염려를 엿볼 수 있다. 아내 권석희에게 보낸 유일한 한글 편지에서는 그가 수감된 일본까지 면회를 오려는 아내를 만류하는 절절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기도 하다.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 문화재청 제공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 문화재청 제공


이 밖에도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해당 공예품은 대한제국 황실의 후원으로 조선 고유의 미술품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성미술품제작소(1908~1913)에서 만든 것으로, 근대 공예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조선 왕실의 전통 문양과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문이 새겨져 있다. 주물과 압축 기법 등을 통해 전통공예가 근대적인 방식으로 전화되는 시대적인 특징을 담고 있다.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문화재청 제공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문화재청 제공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역시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이는 6·25전쟁 당시 제주도에 설립한 육군 제1훈련소(강병대)의 정문 기둥으로, 6·25전쟁 관련 유산으로 역사적인 상징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훈련소가 위치한 북쪽과 교회, 병원 등 부대시설이 위치한 남쪽의 경계가 돼 훈련소의 내외부를 구분해주는 장소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건축 재료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이 사용돼 지역적 특성도 잘 반영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 기간을 거쳐 기존에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연계해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상의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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