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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 국가등록문화재 등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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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 국가등록문화재 등록된다

입력
2021.09.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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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역사성·상징성 지닌 유적
현무암 등 지역적 특성도 반영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 문화재청 제공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 문화재청 제공



한국전쟁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의견 수렴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된다고 6일 밝혔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한국전쟁 당시 신병을 양성해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 대정읍에 설립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상모2교차로 좌·우측에 위치한 정문 2기는 높이 3.7m, 가로·세로 2.5m×2.5m이며, 두 기둥 간 간격은 17m 정도다. 정문 설계자는 고(故) 이영식씨로 알려져 있다. 평양철도전문학교 토목과 졸업생인 이씨는 21살의 나이로 입대한 후 훈련소 정문 설계 임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문을 만들 때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데기 등의 건축 재료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고, 형태와 양식에서도 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방 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기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를 비롯해 제주 옛 해병 훈련시설, 강병대교회, 육군 98병원 병동과 함께 한국전쟁 관련 귀중한 유산이다. 옛 육군 제1훈련소는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신병 양성 기지였다. 당초 육군 제1훈련소의 모체인 제25교육연대가 대구에 창설됐으나, 한국전쟁 중 전방에서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병력이 부족해지자 안정적인 병력 보충을 위해 최후방인 제주도로 훈련소를 이동하면서 1951년 정식 육군 제1훈련소로 운영했다. 초기에는 하루 500명 정도가 입소했으나, 전방 전투가 치열할 시기에는 동시에 8만 명이 입소하는 등 1956년 해체될 때까지 5년간 50만 장병을 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만관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서귀포 대정읍 지역은 한국 근현대사의 산 교육장이자, 살아있는 한국전쟁 박물관”이라며 “해당 지역 내 역사문화자원들을 체계적으로 보전·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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