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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벤투호 구한 권창훈... 투입 2분만에 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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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벤투호 구한 권창훈... 투입 2분만에 결승골

입력
2021.09.07 22:31
수정
2021.09.0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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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이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창훈이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창훈(수원삼성)이 위기의 벤투호를 구해냈다. 벤투호는 ‘공격의 핵’ 손흥민(토트넘)이 경기 전 부상으로 빠진 악재에도 권창훈의 결승골로 최종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B조 2차전에서 후반 14분 권창훈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수비수 홍철(울산)의 침투패스를 받아 레바논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황희찬(울버햄턴)이 낮게 크로스를 올리자 권창훈이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부터 경기를 지배하고도 결실을 보지 못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벤투호에 최종예선 첫 승리를 안긴 값진 골이었다.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이라크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던 벤투호는 이번 승리로 최종예선 1승 1무 승점 4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인 한국과 98위 레바논의 경기인 만큼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수중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경기 전 벤투호에 악재가 닥쳤다. 주장인 손흥민이 연습 도중 갑작스러운 종아리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벤투 감독은 황의조(보르도) 대신 조규성(전북)을 최전방에 투입하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황희찬과 나상호(FC서울)를 측면에 배치했다. 이어 이재성(마인츠)과 이동경(울산)이 2선에 배치됐고 황인범(루빈카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에 자리했다. 포백 수비진은 홍철,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선발 출전했다.

이라크전 무승부를 의식한 듯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맹렬한 공격을 펼쳤다. 공격진에 숫자를 늘리며 경기에 임한 한국은 빠른 움직임으로 레바논을 공략했다. 레바논은 공격수 1, 2명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원 수비 모드였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10분 이재성이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헤딩슛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6분에는 황희찬이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노마크 왼발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손끝을 스치며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전반 25분 황희찬이 이동경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침착하게 슈팅이 나왔지만 또다시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나상호와 이동경이 연속으로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마타르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쳐야 했다.

골이 절실한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규성이 빠지고 황의조가 투입됐다. 이어 후반 12분 나상호와 이동경 대신 권창훈(수원)과 송민규(전북)를 출격시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벤투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권창훈이 왼쪽 측면에서 황희찬이 내준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며 골로 연결했다. 권창훈은 자신의 홈 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교체 투입 2분여만에 한국의 최종예선 첫 골 주인공이 됐다. 권창훈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7호골(28경기)이다.

한국은 후반 42분 송민규가 완벽한 찬스에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살짝 빗나갔다. 추가시간에는 황의조가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지만 상대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한국은 권창훈의 선제 결승골을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이라크에 비긴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도 승점 3을 챙기지 못했더라면 카타르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었으나 한숨 돌리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적극적인 돌파를 시도하며 대표팀 공격에 꾸준히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고,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했다. 황희찬은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드러냈다.

벤투호는 다음달 7일 시리아와 홈 3차전서 2연승 사냥에 나선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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