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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테니스 10대 돌풍 일으킨 3인 3색 신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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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테니스 10대 돌풍 일으킨 3인 3색 신예들

입력
2021.09.07 16:5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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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 라두카누 "또래 선수들이 영감을 준다"
'당돌한' 페르난데스 "좀 빨라졌을 뿐 놀랍지 않다"
'스마일 맨' 알카라스 "꿈이 이뤄졌다"

영국의 엠마 라두카누가 7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셸비 로저스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의 엠마 라두카누가 7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셸비 로저스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불참으로 싱겁게 끝날 줄 알았던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10대의 젊은 신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8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55위)가 남자 단식에서 US오픈 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8강에 오른 데 이어, 여자 단식에서도 19세 에마 라두카누(영국·150위),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73위)가 8강에 진출했다.

에마 라두카누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셸비 로저스(43위·미국)를 2-0(6-2 6-1)으로 완파하며 8강에 올랐다. 예선 통과 선수가 US오픈 여자단식 8강에 오른 것은 프로 선수의 메이저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세 번째다.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두카누는 영국의 '켄트 트러스트' 스포츠 후원 장학생 출신이다. 지난 7월 영국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로 윔블던 여자 단식 16강에 진출하며 영국의 스타로 떠올랐다.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일반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병행했고, 졸업시험 준비를 위해 지난해 테니스를 쉬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가 됐다.

그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US오픈이라는 새로운 경험이 즐겁다. 또래 선수들이 많아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계속 함께 경기하고 싶어서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또 "플레이를 할수록 제 게임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라두카누는 8강 상대는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다.


캐나다의 레일라 페르난데스가 6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캐나다의 레일라 페르난데스가 6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레일라 페르난데스는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를 꺾은 데 이어 세계 랭킹 1위 출신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까지 제압하고 US오픈 8강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8강에 오른 페르난데스의 당돌함은 테니스 팬들을 더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나오미를 꺾은 직후 인터뷰에서 '세계랭킹 3위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언제 했냐'는 질문에 "처음부터다. 경기 직전에 이길 것 같았다"고 답했다. '시즌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세계랭킹 10위가 목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놀랍지 않다. 다만 연말이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게 기쁠 뿐이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4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꺾은 후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4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꺾은 후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남자단식에선 카를로스 알카라스(55위·스페인)가 1968년 이후 오픈 시대 들어 가장 적은 나이로 US오픈 8강에 진출했다. 메이저 전체 기록으로는 지난 1990년 프랑스오픈에서 18세의 나이로 8강에 오른 마이클 창 이후 가장 어린 나이다.

프랑스 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았던 알카라스는 항상 웃는 얼굴로 경기를 한다. "웃는 얼굴로 뛰면 경기력이 더 좋더라"는 세계랭킹 1위 출신 코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의 조언 때문이다. 세계 3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꺽은 뒤 "내 커리어 최고의 경기다. 치치파스를 꺾고 싶다는 꿈이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던 그는 이제 페터 고요프치크(141위·독일)마저 꺾고 US오픈 4강을 노린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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