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25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7일 장중 3만엔대를 회복하는 등 일본 주식시장이 ‘총재 선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3일부터 일본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7일 오전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 일시적으로 3만엔대를 회복했다. 3만 엔을 넘은 것은 4월 9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종가는 2만9916.14엔이었다.
도쿄증시는 지난 3일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2% 넘게 급등, 2만9,000선까지 회복한 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증권가는 스가 총리의 퇴임으로 자민당이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줄어들어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총리 후보들이 경제 부흥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최근 줄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다르면 JP모건의 사카가미 료타 수석전략가 등은 보고서에서 스가 총리의 총재 선거 불출마가 총선에서 자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연말 랠리’ 시나리오의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엔 차기 총재 후보와 관련, “개혁을 지향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이 된다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 “긴축 재정 노선 지향이 강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시장의 견해가 소개됐다. 다만 당분간은 코로나19 수습과 경제 정상화 노력이 중요하므로 “인물에 따라 정책 차이가 크게 표면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토증권의 기노우치 에이지 애널리스트는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할 리스크가 낮아져, 닛케이지수가 가을에 3만2,00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을 이후에 대해서는 “(정부가) 의사회와 협력해 얼마나 의료 제공 체제를 마련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라고 봤다. 만약 의료 체제가 정비되고 코로나19 확산이 저지돼 겨울에 경제활동이 회복되면 올해 말에는 3만6,000엔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달 하루 2만5,000명이 넘을 정도로 급증했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최근 감소세를 보여, 이달 6일엔 1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 명을 밑돌았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8월 말부터 상승을 시작해 올해 2월 16일 30년 만의 최고치인 3만467엔을 기록하며 7,000엔이나 올랐다. 이후 서서히 하락해 지난달 말 2만7,000엔까지 떨어졌으나 스가 총리의 퇴임 시사로 급등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는 미 대통령 선거가 주가 상승을 가속화했는데 올해는 국내 선거가 시세를 끌어올릴 것인가”라며 “2년 연속 상승장이 온다면 지금 발밑의 상승은 서막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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