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의 "자녀 절도로 법원 다녀온" 부모 글
"가게 문 열어두고 절도 부추기지 말길" 의견 내자
누리꾼 대다수 "자녀 교육이 먼저" 공분
일부 "절도 막을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
"극단적 도덕성 요구하는 측면 존재"
'무인편의점이 어린이나 청소년의 절도 심리를 부추긴다'는 한 누리꾼의 주장이 온라인에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부분은 "자식교육부터 하라"며 작성자를 비판하지만, "무인편의점이 극단적인 도덕성을 요구한다. 절도 심리를 막을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3일 "오늘 12세 우리 아이가 6개월 전 무인편의점에서 절도를 한 혐의로 법원에 다녀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이가 3만~4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절도했다며 "안 줘도 되는 합의금 30만 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제가 자식 잘못 키워서 뭐라 할 말은 없다"면서도 "동네 아이들 다 절도범 만들지 말고 알바생 쓰라. 가게 문 활짝 열어두고 절도 부추기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자판기식이었고 우리 아이가 자판기를 뜯었으면 절대 이런 글 안 쓴다"고도 말했다.
8일까지 이 글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작성자의 자녀교육이 문제인 것 같다"는 질책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무인편의점이라도 훔치는 아이가 있고 안 훔치는 아이가 있다. 차이는 편의점이 아니라 부모인 것 같다"는 일침이 대표적이다. 작성자의 '안 줘도 되는 합의금'이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원글은 이날 오후 삭제됐지만 캡처본이 공유되면서 이날 커뮤니티 내에서 다시 화제가 됐다. 이번에도 원글 작성자에 대한 비판이 주류지만 '절도에 무방비한 허술한 방법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한 누리꾼은 "작성자의 의견이 괘씸해 보이고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오픈된 공간에 천국이 열려 있으면 통제가 힘들 수 있다. 무방비로 오픈하고 양심에 맡길 게 아니라, 인건비를 줄인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에는 투자해야 한다"(밥**)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공감한다"며 "차라리 A 업체처럼 인증하고 무인점포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j*******)고 의견을 보탰다. "(무인편의점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시스템"이라며 "국민에게 극단적인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 같다"(풀**)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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