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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잔치' 된 US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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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잔치' 된 US오픈

입력
2021.09.09 16: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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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카누, 샤라포바 이후 최연소 준결승행 페르난데스, 윌리엄스 이후 처음 '톱5' 2명 제압 남자단식 조코비치, 캘린더 그랜드슬램 순항

에마 라두카누가 9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를 2-0으로 꺽은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마 라두카누가 9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를 2-0으로 꺽은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리야 사라포바(러시아)의 은퇴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출산 이후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여자 테니스에서 10대 신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와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샤라포바와 윌리엄스가 과거 세웠던 최연소 기록을 위협하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벌써 준결승까지 오르며 일회성 돌풍이 아님을 입증했다.

라두카누는 9일(한국시간)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를 2-0(6-3 6-4)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US오픈 출전 시드를 따내지 못해 예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선수다. 예선 경기 직후 본선을 치러야 해 체력적으로도 더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라두카누는 예선부터 8강까지 모든 경기를 2-0 무실세트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예선 통과 선수가 US오픈 4강에 오른 건 라두카누가 처음이다.

2002년 11월생인 라두카누는 2005년 만 18세 5개월의 나이로 준결승에 올랐던 샤라포바 이후 가장 어린 18세 10개월의 나이로 US오픈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00위 미만으로 4강에 오른 것은 1979년 빌리진 킹(미국), 2009년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 이후 역대 세 번째다.

만일 라두카누가 결승에 진출하면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예선 통과 선수의 메이저 단식 결승 진출 사례가 된다. 라두카누는 "원래 비행기 예약을 예선 끝나고 다음 날 돌아가는 것으로 해놨었다"면서 "힘든 경기를 이겨내 기쁘다.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일라 페르난데스가 8일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 아서애시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물리친 후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AP뉴시스

레일라 페르난데스가 8일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 아서애시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물리친 후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AP뉴시스

라두카누의 승리로 이번 대회 4강에는 10대 선수가 2명이나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2년 9월생인 페르난데스는 전날 세계 랭킹 5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꺾고 먼저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10대 선수 2명이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페르난데스는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32강에선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를 탈락시킨 데 이어 16강에선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까지 꺾었다. 8강 상대 스비톨리나도 세계 5위였다. 페르난데스는 1999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처음으로 세계 랭킹 5위권 내 선수 2명을 한 대회에서 꺾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페르난데스는 10일 오전 세계 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격돌한다.

남자단식에선 이변이 없었다. 이번 시즌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석권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남자 단식 사상 52년 만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노린다. 4강 상대는 도쿄올림픽에서 조코비치의 '골든 그랜드 슬램' 희망을 꺾었던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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