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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90만원? 중대본 "비싸지만 다른 비용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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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90만원? 중대본 "비싸지만 다른 비용도 고려해야"

입력
2021.09.10 17:00
수정
2021.09.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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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경구용 치료제 사전 구매 계약 협상 중"
"먹는 치료제, 집에서도 경과 볼 수 있어 필요"
"비싸지만 입원·경제적 활동 지장 비용도 따져야"

2월 17일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시작한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 병동약국 앞에서 약사가 치료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2월 17일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시작한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 병동약국 앞에서 약사가 치료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이 먹는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구매 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나치게 비싸게 구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아직 계약을 맺은 단계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다른 경제적 비용과 경구용 치료제의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경택 중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임상) 3상까지 가서 어느 정도 진행이 많이 된 제품에 대해 사전 구매할 수 있도록 일종의 옵션 계약 같은 걸 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먹는 약,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선 회사는 머크(MSD), 화이자, 로슈 등 3개 글로벌 제약사다. 이 가운데 머크가 개발 중인 '몰루피라비르'란 치료제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올 하반기 3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4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국내외 개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글로벌 제약사와 구매 협의 중이다. 진행 사항은 비공개가 원칙이라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계약을 맺을 경우 3만8,000명 분의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구용 치료제 구매에 편성된 예산은 362억 원인데, 약값이 1인당 90만 원으로 계산한 수치다.


셀트리온, 주사 치료제 개발했어도 경구용 전환은 쉽지 않아

7월 19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코로나19 흡입 치료제 후보물질(UI030)의 세포실험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상 효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흡입기 공정. 연합뉴스

7월 19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코로나19 흡입 치료제 후보물질(UI030)의 세포실험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상 효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흡입기 공정. 연합뉴스

배 단장은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 원이 넘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현재 저희가 아직 명확하게 계약 체결은 안 했고,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는 단계"라며 "개별 계약 사항에 대해선 다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백신 계약 때와 비슷한 논리"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배 단장은 진행자가 '90만 원이 아니라 9만 원도 비싼 것 아니냐. 제약사가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사실 그 부분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먹는 치료제를 드시지 않으면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가셔야 한다. 직접적인 (입원) 비용과 경제적 활동을 못하는 데 따른 비용을 계산해 비교해서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 단장은 경구용 치료제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주사제 치료제는 가정에서 (사용) 하기 어려워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먹는 치료제는 처방을 받으면 본인이 댁에서도 드시고 경과를 관찰할 수 있어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이미 주사제 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이 경구용 치료제를 빨리 개발하지 못하는 이유를 묻자 "주사제를 경구제로 바꾸는 게 쉬운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며 "주사제로 혈관에 넣는 것하고 먹는 소화기 쪽으로 넣어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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