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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캘린더 그랜드슬램' 좌절… 흔들리는 '빅3'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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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캘린더 그랜드슬램' 좌절… 흔들리는 '빅3' 시대

입력
2021.09.13 15:5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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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20대 처음으로 빅3 꺾고 메이저 우승
여자단식 이어 남자단식에서도 세대교체 바람
눈물 흘린 조코비치 "타이틀 자격 있다" 축하

노박 조코비치가 13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패한 뒤 관중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가 13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패한 뒤 관중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52년 만의 대기록 탄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테니스 남자단식 캘린더 그랜드슬램 도전이 좌절됐다.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석권한 조코비치의 독주에 제동을 건 주인공은 1997년생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다. 메드베데프는 현역 20대 선수로는 처음으로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 등 빅3 가운데 한 명을 메이저 결승에서 잡으며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조코비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게 0-3(4-6 4-6 4-6)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만 우승하면 달성할 수 있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 좌절된 순간이다. 페더러, 나달과 함께 보유한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20승)에서도 한발 앞서나갈 기회를 놓쳤다.

치열한 승부를 거치며 결승에 오른 1987년생 조코비치는 체력이 떨어진 듯 마지막 경기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그는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잡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선 첫 서브 게임에서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가 실책으로 기회를 날렸다. 메드베데프는 거침없이 몰아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코비치는 올해 3번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도쿄올림픽과 US오픈을 제패하는 '골든 그랜드슬램'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독주는 윔블던까지였다. 도쿄올림픽에서 1997년생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에게 지며 4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US오픈 우승도 1997년생에게 내줬다. 여자 단식에서 10대 에마 라두카누(영국)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가 혜성처럼 등장해 세대교체를 알렸다면, 남자 단식에선 20대 차세대 스타들이 '빅3'의 시대를 흔들고 있다.

페더러와 나달은 올해에도 '빅3'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981년생 페더러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다 복귀했으나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1986년생 나달은 프랑스오픈 4강에서 조코비치에 패한 뒤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도쿄올림픽과 US오픈에 불참했다.

이날 조코비치는 코트 체인지 때 패색이 짙어진 뒤에도 관중들의 환호에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관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지금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딸 자격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건 바로 당신(메드베데프)이다"라고 메드베데프의 우승을 축하했다.

반면 2019 US오픈 결승에서는 나달에게, 2021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에게 패해 좌절했던 메드베데프는 3번째 도전만에 조코비치를 멈춰 세운 뒤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는 "조코비치가 오늘 무엇에 도전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팬들과 조코비치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예의를 먼저 갖췄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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