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윤석열 "동석자 한 명 더 있다"
與 "국정원 개입 주장, 삼류 엉터리 소설"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사적 만남이 정치권에 파장을 낳고 있다. 조씨가 12일 SBS 인터뷰에서 "원장님이나 제가 (보도를) 원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국민의힘 공세에 멍석을 깔아주면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는 13일 박 원장과 조씨를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내각 사퇴를 촉구했다.
조성은 "원장님 원했던 날짜" 발언에 따른 파장
조씨가 8월 11일 박 원장과 식사를 한 사실이 밝혀진 후 국민의힘은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이 조씨의 뉴스버스 제보 시점(7월 21일)과 보도 시점(9월 2일) 사이라는 점에서 박 원장의 조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이 8월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는데, 공교롭게 8월 10일, 12일 (제보한 고발장을) 캡처한 메시지가 공개됐고 야권 대선후보 공격에 사용됐다"며 조씨가 박 원장과 만나 언론 제보나 보도와 관련해 상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의 공세에 불을 붙여준 것도 조씨였다. 조씨는 전날 SBS 인터뷰에서 최초 보도 시점을 거론하면서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사실상 박 원장이 개입한 사실을 자백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다.
조씨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박 원장의 개입설을 재차 부인하며 "얼떨결에 나온 표현"이라고 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이 대표는 "박 원장의 해명이 불충분하면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압박했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박지원 정치공작 의혹 진상조사를 위한 국회 정보위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박지원·조성은 고발... 내각 사퇴 요구도
윤 전 총장 대선캠프도 맞대응에 나섰다. 공수처에 박 원장과 조씨, 식사에 동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 불상자 1명을 고발하며 사실관계 확인을 촉구했다. 그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걸 거의 확인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전날 SBS 인터뷰에서 경호원들을 제외한 동석자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 정치개입'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공정 선거를 위한 내각 재구성도 요구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선거 중립 내각 구성을 요구한다"며 "공정선거를 기대할 수 없는 내각 인사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을 비롯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김오수 검찰총장, 김진욱 공수처장 등을 사퇴시키고 중립 인사로 교체하라는 요구다.
"본질은 그게 아닌데..." 與, 국정원 개입설 차단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제기하는 국정원 개입 의혹을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국기문란 공작 사건의 진상과는 무관한 공익신고자의 박지원 국정원장 식사 자리를 꼬투리 삼아 국정원 개입 운운하는 엉터리 삼류 정치소설을 쓰고 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의혹의 본질은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이 고발장을 작성해 사주한 것이 지난해 4월 3일이고 박지원 원장이 국정원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해 7월"이라며 "박 원장이 미래에서 오는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무슨 공작을 한단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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