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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속 무승에 불화설까지…위기의 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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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속 무승에 불화설까지…위기의 수원 삼성

입력
2021.09.14 17:3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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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 '베테랑' 염기훈 이적설
염기훈? "전혀 사실 아니야… 팬 응원 필요" 진화
푸른 돌풍 다시 일까… 추석 첫 상대는 '챔피언' 전북

수원 삼성의 선수들이 7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의 선수들이 7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9경기째 무승의 늪에 빠진 수원 삼성이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전반기 8경기 무패 행진을 하며 '푸른 돌풍'을 일으켰던 수원은 지난 두 달여 동안 급격히 추락, 파이널A(1~6위)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성적 안 좋은 팀이 으레 그렇듯 이젠 팬들 사이에서 팀 내 불화설까지 퍼지고 있다.

수원은 6월 휴식기 이후 지금까지 9경기 연속 무승(3무 6패)에 허덕이고 있다. 14일 현재 6위지만 7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고 8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2점 차이여서 언제 따라잡힐지 모른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당차게 밝혔던 수원이지만 이제 파이널B 추락을 걱정해야 한다. 선수 폭이 넓지 않은 데 이탈자가 너무 많았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이후 재기를 노렸지만 믿었던 권창훈(27)이 이탈하는 등 부상의 악령이 다시 찾아왔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성적 부진으로 침울한 것 빼고는 선수들 사이는 여전히 끈끈하다. 하지만 답답함 때문일까.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불화설이 빠르게 퍼졌다. 박건하 감독과 염기훈(38)의 사이가 안 좋고 '매탄소년단'으로 불리는 젊은 선수들까지 그를 무시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위기 때마다 팀을 구했던 '베테랑' 염기훈이 선수들이 대거 빠진 요즘에도 추가시간 교체 멤버를 못 벗어나자 그 원인을 팀 내 불화에서 찾은 것이다.

결국 염기훈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특히 매탄소년단에 대해서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 더 좋은 선수들이다.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사기가 꺾여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수원에 대한 염기훈의 애정은 유명하다. 그는 수원의 성적이 한참 좋던 시즌 초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수원과 후배에 대한 애정을 쉴 새 없이 이야기했다. 감독이 바뀌고 주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김남일 성남FC 감독의 조언을 전하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빠른 축구를 하기엔 제가 나이가 많다. 저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 축구가 즐겁다"고 웃었다.

당시 염기훈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려는 기자를 붙잡으며 한마디를 덧댔었다. "제가 오래 생활해보니까, 지금은 이렇게 잘나가도 시즌 중에 안 좋을 때가 분명 생기더라고요. 저희는 당연히 그때에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저는 그때에도 팬분들이 지금을 떠올리며 선수들을 믿고 더 응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염기훈의 예상처럼 위기는 왔다. 그럼에도 그의 바람처럼 수원은 시즌 초반의 '푸른 돌풍'을 다시 한번 일으킬 수 있을까. 추석 2연전의 첫 상대는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 현대다. 쉽진 않은 경기다. 하지만 지난겨울 경제난으로 이렇다 할 선수 영입도 못 한 수원이 시즌 초반 돌풍을 몰고 올 것이라 예상한 이들도 없었다. 탈장으로 이탈했던 '에이스' 김건희(26)는 추석 연휴 출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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