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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기업과 수입차가 만났다… “길 못찾는 내비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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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기업과 수입차가 만났다… “길 못찾는 내비는 옛말”

입력
2021.09.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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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2년간 300억 원을 투자해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SKT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화면.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년간 300억 원을 투자해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SKT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화면.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해외 유명 수입차 브랜드에 국내 토종 정보기술(IT)이 속속 스며들고 있다. 내비게이션에서부터 음악 실시간 재생(스트리밍)과 음성인식 등을 포함해 내장된 기능들도 다양하다.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기능에 강점을 가진 국내 IT 기술의 경쟁력이 인정된 셈이다.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탑승자에게 정보와 재미를 주는 자동차 환경을 의미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300억 원을 투자해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SKT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14일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스마트폰과의 단순 연결에서 나아가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으로 개발된 차세대 연결형(커넥티비티) 서비스다. 볼보차에 맞춤형으로 디자인해 주행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을 유기적으로 ‘음성’을 통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볼보차코리아와 SK텔레콤은 약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한국 시장에 가장 특화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티맵(내비게이션), 누구(AI비서), 플로(음악플랫폼) 등을 연동한 최적의 한국형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차 안에서 음성으로 ‘아리아’를 부르면 △차량 온도, 열선·통풍 시트 등 차량 제어 △티맵 내비게이션 길 안내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문자 등 전송 △음악 추천,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날씨, 뉴스, 각종 정보 탐색 △집 안의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누구 스마트홈 컨트롤’ 등이 가능하다.

볼보자동차 신형 XC60 차량에서 SK텔레콤의 '티맵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는 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 신형 XC60 차량에서 SK텔레콤의 '티맵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는 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SK텔레콤과 협업으로 수입차의 대표적인 불편사항으로 꼽혔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선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AI비서 누구는 음성인식률이 96%에 달해 웬만한 조작은 음성으로 가능케 해,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 등으로 인한 사고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부터 출시될 모든 신차에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를 내장했다. 피비 프로는 2개의 롱텀에볼루션(LTE) 모뎀과 함께 세계 최초로 ‘듀얼 e심’을 장착해 언제든 통신망 활용이 가능하고, 16개의 개별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무선업데이트(SOTA)’ 기능을 갖췄다. 또 수입차 최초로 티맵을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적용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가 작동하는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가 작동하는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양한 국내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합작품과 같다. MBUX 디지털 계기반과 중앙 디스플레이에 장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솔루션은 삼성전자 계열사인 하만이, 내비게이션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 나비스에서 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입차 업체들과 국내 IT 기업 간 교류가 많지 않았지만,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협업이 점차 늘고 있다”며 “특히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등은 현지화가 중요한 만큼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어 공동개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작동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작동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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