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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언니들의 매운맛 댄스 대결...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환호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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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언니들의 매운맛 댄스 대결...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환호하는 까닭

입력
2021.09.21 19:00
수정
2021.09.28 16:44
0 0

화제성·시청률 함께 잡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대중에게 덜 알려진 여성 댄서의 실력·매력에 호응
나이·?경력 관계없이 오직 실력으로 겨루는 대결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실력을 겨루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엠넷(Mnet) 제공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실력을 겨루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엠넷(Mnet) 제공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 통해서 무대는 가수만 만드는 게 아니란 게 알려지고, 조연들이 빛을 보는 문화가 확산하는 거 같아 여러 면에서 좋은 영향인 듯"

"가수 무대에서 가수보다 댄서들 직캠과 부분 편집 영상으로 덕질하는 시대가 오다니. 너무 황홀하고 행복해서 댄서들 나온 무대 n차 돌려보는 중..."

"케이팝이 유명한 이유는 화려하고 완성도 있는 무대 구성도 한몫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무대의 일등공신이 여기 나오는 모든 댄서분들이었네요! 태어나서 이렇게 춤 동영상을 많이 볼 줄이야. 보면 볼수록 너무 매력있고 재미있어요!"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실력을 겨루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엠넷(Mnet) 제공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실력을 겨루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엠넷(Mnet) 제공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높은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방송된 엠넷 스우파 4회는 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수도권 기준 평균 시청률 3.6%, 순간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30대 여성 시청층에서는 평균 시청률이 6%까지 치솟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온라인 반응은 뜨겁다. 매주 화요일 본 방송이 나가자마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우파 관련 에피소드들이 인기 글에 오르고, 댓글이 수백 개씩 달리고 있다. 출연자들을 향한 응원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스우파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글을 통해 출연 댄서들 관련 시시콜콜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프로그램 포스터. 엠넷 홈페이지 캡처

스트릿 우먼 파이터 프로그램 포스터. 엠넷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4일 1회가 방송된 스우파는 여자 댄스 크루 여덟 팀이 최고의 글로벌 K댄스 크루가 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댄스 크루인 YGX, 라치카, 원트, 웨이비,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홀리뱅, 훅의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계급별 미션과 일대일 지목 배틀 등을 통해 실력을 겨룬다.

대중에게 덜 알려진 여성 댄서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스우파가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①실력자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


여성 댄서 크루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가 크루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여성 댄서 크루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가 크루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누리꾼들이 스우파에 열광하는 지점에는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여성 댄서 출연자들이 있다. 댄서들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낯선 존재다. 기껏해야 누군가의 백댄서로, 안무 창작가로 언급된 것이 전부다.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노력해온 댄서들이 중심에 서서 맘껏 기량을 뽐낼 무대 자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무대를 꾸며 주던 조연이던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보여주는 뜨거운 열정과 실력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사실 출연자들은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들'이다. 자신의 춤 능력에 확신을 갖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당당하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스우파에는 상대를 두려워해 기가 죽거나 패배를 불안해하는 출연자가 없다. 과거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옆의 언니가 진(眞)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을 낮추던 겸손한 여성 또한 없다. 스스로에 대한 자기 확신, 승리에 대한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댄서들만이 있을 뿐이다.


약자 지목 배틀에서 다른 댄서로부터 약자로 지목을 받은 YGX의 리더 리정.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약자 지목 배틀에서 다른 댄서로부터 약자로 지목을 받은 YGX의 리더 리정.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크루 YGX의 리정(24)은 8개 팀의 리더 중 가장 어린데, 최연장자인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36)와는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이다. 그러나 리정은 나이가 아닌 실력을 내세운다. 약자 지목 배틀에서 약자로 지목되자, 당당하게 "내가 약자? 난 한 번도 약자였던 적이 없는데. 한번 보여줘야지 뭐"라고 말했다. 또한 쟁쟁한 리더 계급 댄서들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춤을 뽐내는 등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크루 원트의 엠마는 2회 계급 미션 중 무대 가장 뒤에 서게 됐지만 "저는 솔직히 100명을 놔도 저만 보이게 잘 출 수 있거든요", "메인 댄서는 저희가 될 수밖에 없어요. 춤을 잘 추니까!"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로 뛰어난 실력으로 다른 경쟁자들 제치고 메인 댄서를 차지했다.


계급 미션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메인 댄서에 오른 원트의 엠마.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계급 미션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메인 댄서에 오른 원트의 엠마.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겸손이 미덕이라는 말을 과감히 내던져버린 출연자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은 시청자들을 이들의 경쟁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실력이 있으니까 자신감이 넘치고, 그 자신감으로 자기 능력 200퍼(퍼센트) 발휘한다. 그냥 넋 놓고 보게 된다"(행복한키****), "다들 너무 멋있다. 자신감과 자기확신 정말 배우고 싶은 자세다"(ho**), "다들 자기 일 사랑하고 노력하고 잘해서 기 안 죽고 내가 짱이라고 말할 수 있고요?"(이다*) "다른 경연은 속 빈 강정 같고 입만 턴다는 느낌을 많이 받은지라 이렇게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경연자들만 있어서 오히려 되게 새롭다고 느껴진다"(눈썹*)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초반의 인물들의 대립을 강조하는 자극적 연출에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출연자들이 충분한 기량과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력자들을 방송에서 더 잘 드러나게 해주기 위한 연출이라는 설득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②살벌한 경쟁 속에서도 꽃피는 '리스펙'

배틀 시작 전 허니제이의 선전 포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배틀 시작 전 허니제이의 선전 포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와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의 리더 계급 워스트 지목 배틀 장면은 3화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두 사람 모두 국내 여성 댄서들 사이에서는 '교수님' '선생님'으로 불릴 만큼 경력과 실력을 갖춘 인물들. 뛰어난 춤 실력으로 화려한 무대를 보여줬지만 누리꾼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에 더 크게 호응했다.

누리꾼들은 "악감정 없이 서로 리스펙하는 상대로서 눈빛 주고받는 거 너무 멋지다"(멜*), "마지막에 잡아주고 안아주고 정말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눈물이 핑"(냐오*) 등 반응을 보였다. 대결에서 패배한 허니제이는 속상해하면서도 "나의 불운은 이제 끝났길 바라요"라며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했다.

이런 태도는 시청자들의 응원으로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허니제이님 배틀할 때 매너 좋은 거 넘 보기 좋다. 잘하면 박수 쳐 주고 하는 거 훈훈해"(sjdg***), "완전 쎈케(센 캐릭터)에 커리어 장난 아닌데 결과 다 승복하고 배틀할 때 상대 배려 매너에 진짜 매력 넘침" 등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최정남 PD가 제작 발표회에서 "결과 후에는 깨끗하고 승복하고 리스펙하는 분위기"라며 "시청자분들이 스포츠맨십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처럼 이들의 경쟁에는 악감정이 아닌 서로를 향한 존중과 응원이 남았다.


배틀 후 서로를 안아주는 모니카와 허니제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배틀 후 서로를 안아주는 모니카와 허니제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일대일 배틀 형식은 수많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이다. 그러나 스우파의 대결은 상대방을 향한 비방과 조롱, 갈등이 아닌 실력을 증명해내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대결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모습들이 돋보였다.

1회 라치카의 리더 가비와 훅의 리더 아이키의 배틀에서도 옷을 벗는 퍼포먼스를 하던 가비가 신발에 옷이 걸리자 아이키가 나서서 옷을 제대로 벗을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여성 댄서들은 승리를 차지하기 위한 대결에서 경쟁하지만, 서로를 '적'이 아닌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서 존중한다.

정덕현 평론가는 "날카로운 대결이 계속 이어지지만 상대에 대한 예우, 존중,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반전이 담겨 있다"며 "배틀이지만 출연자들이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 폭을 더 넓힐 수 있었다"고 평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경연 과정에서 대결이 굉장히 쿨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실력을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모습과 함께 여성 경쟁자들 사이에 우애를 보여주는 것은 그동안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은 모습이라 시청자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크루였다가 사이가 틀어진 허니제이와 리헤이가 일대일 배틀 후 서로 안아주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같은 크루였다가 사이가 틀어진 허니제이와 리헤이가 일대일 배틀 후 서로 안아주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낡은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다) 프레임'을 깨부수는 여성 댄서들의 모습은 지금까지 방송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육주원 경북대 교수(사회학)는 "방송에서 여적여 프레임이 깨지는 방식 자체가 여성 댄서들이 활동해온 씬의 역사를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서로 경쟁도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여성 댄서들의 세계에 대한 애정을 쌓아 왔다"며 "그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던 동료, 선후배로서 치켜세운다"고 덧붙였다. 육 교수는 이어 "시청자 입장에서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자매애를 넘어서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모습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③ 센 언니들이 무대 밖에서 보여주는 반전매력


출연자들의 닮은꼴이 화제다. 인스타그램

출연자들의 닮은꼴이 화제다. 인스타그램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위 모습과는 달리 친근하고 따뜻한 반전 매력도 눈길을 끈다. 출연자들이 댄서로서 쓰는 가명의 유래, 닮은꼴 캐릭터,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 다른 출연진과의 인연 등 생각지 못한 무대 밖의 인간적 모습도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엠넷의 댄서 경연 프로그램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자들의 성격과 이미지에 맞는 교훈을 매치한 이미지. 트위터 @weareloverz 캡처

엠넷의 댄서 경연 프로그램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자들의 성격과 이미지에 맞는 교훈을 매치한 이미지. 트위터 @weareloverz 캡처

훅의 아이키가 어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일찍 결혼해 아홉 살 딸이 있다는 사실이나 무대에선 카리스마 있는 모니카가 귀신을 무서워해 혼자 화장실 못 간다는 이야기는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하는 여성 댄서 제트썬이 팬들과 소통 중 신조어를 몰라 엉뚱한 대답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제트썬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하는 여성 댄서 제트썬이 팬들과 소통 중 신조어를 몰라 엉뚱한 대답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제트썬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또한 팬들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소통을 하며 팬들의 신조어, 줄임말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는 허술한 모습도 반전매력 중 하나다. 팬들은 "인터넷 용어 잘 몰라서 더 귀엽고 너무 좋다", "평생 춤만 췄던 언니들이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게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된 모니카, 리정, 립제이의 과거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 캡처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된 모니카, 리정, 립제이의 과거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 캡처

특히 출연자들 사이의 친분 관계는 누리꾼 사이에서 "관계성 맛집"이라 불리며 관심이 높다. 국내 여성 댄서들이 많지 않고, 그 업계 특성상 출연자들은 다른 크루에 속해 있어도 친분이 있는 경우가 많고, 출연자의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사제 관계인 경우도 있다.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는 웨이비 리더 노제의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이었고, YGX의 리더 리정은 모니카와 립제이가 운영하는 학원의 강사로 활동했다. 과거 SNS 게시글과 댓글, 사진 등에서 보이는 친분 관계에 "진짜 다들 사이 좋은 거 다 알고 봐서 매운맛 중화되는 거 악편(악마의 편집) 흐린 눈 되는 거 넘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대일 대결에서 아쉽게 패한 자신의 크루원을 센스 있게 챙기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아이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일대일 대결에서 아쉽게 패한 자신의 크루원을 센스 있게 챙기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아이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긴장감 넘치는 경쟁 속에서 보여주는 댄서들의 팀워크와 우애에서도 인간적 매력이 드러난다.

훅은 아이키가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하는 크루로, 아이키가 방송에서 제자들을 챙기는 모습에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훅의 선윤경이 "섹시한 걸 할 때 어린 티가 났다"며 워스트 댄서로 지목받자 아이키는 "우리 윤경이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섹시했다"고 위트 있게 말하며 분위기와 팀원의 마음을 동시에 챙겼다.

누리꾼들은 "아이키가 다른 훅 멤버들 중학생 때부터 가르쳤다던데 진짜 담임의 마음 엄마의 마음인 것 같다", "진짜 분위기도 잘 풀고 참 리더다. 내 스승님이면 너무 든든할 것 같다" "다들 인자한 박수 따수운 분위기 너무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육주원 교수는 "그동안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여성 출연자들의 팀워크, 우애, 리더십 같은 것을 잘 찾아보기 어려웠다면 스우파는 그런 항목들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여성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열광하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인 여성 댄서들의 무대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3화에서 공개된 리더 계급 댄스 비디오. 엠넷 유튜브 채널 캡처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3화에서 공개된 리더 계급 댄스 비디오. 엠넷 유튜브 채널 캡처

이처럼 여성 댄서들은 방송 프로그램이 깔아준 판에서 신나게 뛰놀며, 실력과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가수의 뒤에서 '백댄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무 창작자로 살아온 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무대 중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에 대중은 아낌 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모니카는 "모두가 댄서라는 직업에 무관심해지고, 공연도 없어지며 동생들이 춤을 그만두려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는데, 모두가 댄서의 상황에 공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라도 관심이 시작되었다는 것에 희망을 갖는다"는 그녀의 말처럼 여성 댄서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대중은 함께 춤출 준비가 되어 있다.




정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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