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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차 컷오프, '고발 사주' 내홍부터 수습해야

입력
2021.09.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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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국회에서 예비경선 1차 경선 컷오프를 발표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왼쪽 윗줄부터 가나다 순). 뉴스1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국회에서 예비경선 1차 경선 컷오프를 발표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왼쪽 윗줄부터 가나다 순).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8명이 1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13, 14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두 주자 외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 2차 경선에 올랐다. 다소 난립했던 후보군이 일부 정리되면서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 공약 등을 보다 면밀하게 상호 검증하는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16일 열리는 첫 TV토론이 일차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선택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국민의힘이 공정한 경선을 통한 후보선출로 수권 능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당장 윤 전 총장 측의 고발 사주 의혹이 대선 정국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당이 제대로 된 수습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발 사주 의혹은 되레 윤석열 캠프와 홍준표 캠프 간 내홍으로 번진 상태다. 윤 캠프 측이 홍 캠프 인사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인 조성은씨 회동에 동석했다는 루머를 퍼뜨렸기 때문이다. 동석자로 지목된 이필형씨는 15일 카드 영수증과 CCTV 동영상 등 당일 행적을 뒷받침하는 자료까지 공개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홍 의원은 윤 캠프 내 공작 의원 퇴출을 요구했다. 윤 캠프 측이 ‘박지원 게이트’로 역공을 펴면서 홍 캠프까지 엮다가 자중지란에 빠진 형국이다.

이런 혼란이 빚어진 데는 당 지도부의 무책임한 수수방관 탓이 크다. 이번 사안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전체가 연루·은폐 의혹에 휘말려들 수 있는 데도 별다른 조사도, 해명도 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게 뭔 문제냐”며 표창장을 줘야 한다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 문제의 위법성과 파장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하는 이준석 대표가 그나마 당이 직면한 위기를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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