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분명한 개혁을 원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율 상승세를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12일 64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1차 슈퍼위크' 기준, 추 전 장관은 단숨에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국면에서 검찰개혁 이슈를 주도하면서 강성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도 추 전 장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1위 이재명 경기지사를 추격하느라 갈 길 바쁜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추 전 장관의 급상승세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추 전 장관이 검찰개혁 등의 분야에 대해 이 전 대표를 '개혁과 거리가 멀다'는 취지로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재현됐다. 다만 추 전 장관의 공세에 '로키(low key)' 대응으로 일관하던 이 전 대표가 전략을 바꾸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의 시발점이 손준성 검사다. 왜 그런 사람을 그 자리에 임명했나. 그때 법무부 장관이지 않았나"라며 선공을 취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전 총장의 로비도 있었고, 당에서도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 청와대 안에서도 있었다"며 "(당시 당 대표였던 이 전 대표가) 그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나"라며 맞받았다. 지난해 '추·윤 갈등' 당시 이 전 대표가 윤 전 총장이 아니라 자신에게 책임을 물었다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대선후보 경선만 보면 두 사람의 관계는 악연에 가깝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과 징계 문제, 인사안 등을 두고 갈등과 대립을 반복했다. 그는 특히 '재판부 사찰'을 이유로 윤 전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를 밀어붙였으나, '윤석열 찍어내기' 비판 여론이 커졌고 법원마저 징계 조치를 뒤집으며 사실상 경질됐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전 대표의 지원사격이 약했고, 비판 여론에 편승해 '장관과 검찰총장 동시 해임'을 청와대에 건의했다는 게 추 전 장관의 불만이다. 추 전 장관은 TV토론에서 "(동시 해임 건의로) 바람 빼기를 하지 않았다면 좀 더 힘을 가지고 검찰개혁에 매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공약으로 발표하자, 추 전 장관은 "볼썽사나운 면피쇼" "두 얼굴의 이낙연 후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침묵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이낙연 후보에게 개인적으로 불만이나 원망이 있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진다"(김종민 민주당 의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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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적폐세력과 싸우는데 악연이란 표현은 심하지....
미애는 늘 외롭게 적폐들과 투쟁을 해왔었다.
응원은 못할망정 악연이란 단어로 물타기 하지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