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복지국가 하자면서 증세 반발심 부추겨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달라는 모순"
"이낙연 복지 공약엔 이재명의 2배 들어
자신의 재원 조달 계획부터 밝혀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 비판에 대해 "(이 전 대표도) 복지국가를 하자면서 증세 반발심을 자극한다"며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라'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기본소득이 재원이 많이 든다고 지적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전 대표의 '보편적 복지국가' 역시 막대한 재원이 드는데 정작 재원계획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14일 MBC '100분 토론' 주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 비판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 것이다.
용 의원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공약을 실현하려면 연 120조가 든다. '65세 노인에 월 100만 원 노령수당 지급', '0~5세 양육수당 연 1,200만 원 지급'을 합한 금액이다. 용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에 드는 재원인) 연 60조원에 반대하면서 그 두 배가 드는 본인 공약은 어떻게 실천하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이 전 대표가 기본소득을 하면 연말정산에 따른 환급금액이 줄어든다고 공격하는 것은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연말정산 환급의 진실은 우리나라 조세체계가 고소득층에게만 유리한 광범위한 소득공제, 세액공제 및 감면제도를 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공제감면제도가 고소득층에만 유리하다는 근거로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 절반이 소득 상위 30%에게 돌아갔다'는 점을 들었다.
용 의원은 "복지국가로 가려면 공제감면을 줄여 세수를 복지로 돌려야 한다"며 "복지국가를 하자면서 '13월의 보너스'라는 표현을 써가며 기본소득 반대 심리를 자극하는 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물었다.
용 의원은 이 지사가 '부자에게 세금만 걷고 가난한 사람 복지만 늘리면 상위 소득자들이 섭섭해하고 조세저항이 일어난다'고 한 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금이 늘더라도 혜택을 더 받게 되는 사람이 압도적 다수가 돼야 한다'는 점엔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사의 언급이 자칫 "기본소득을 안주면 세금 걷을 명분이 없다"거나 "기본소득이 부자를 달래려는 선물"처럼 읽혀질 소지가 있다고 했다. 용 의원은 "(기본소득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어 부자들의 조세저항을 극복하고, 급진적 재분배를 이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