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도착해야 할 식재료들이 오후 늦게 도착해 팔지도 못하고 폐기하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피해와 영업손실이 산정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전국적 규모로 번져나가면서 추석을 앞둔 전국 3,400여 개 파리바게뜨 가맹점 점주들이 벌벌 떨게 됐다. 애초 '배송차량 2대'에서 시작된 문제가 '전국적 빵 대란'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배송코스 조정 문제로 파업
16일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원주, 대구, 성남, 인천 등 10개 물류센터의 200여 대 차량(전체 배송 차량의 30% 수준)이 참여하고 있다. 수도권센터 차량 약 100대는 빵상자를 실은 채 성남공장에 집결해있다.
이번 파업의 발단은 연초로 거슬러올라간다.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지회는 올 1월부터 과도한 운송량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대리점 수는 10년 사이 두 배나 늘었는데, 차량이나 인원은 그대로여서다. 교섭 끝에 사측과 노조는 배송차량을 2대 늘리는 데 합의했다.
문제는 2대 증차에 따른 배송 코스 변경 과정에서 발생했다. 38명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 11명의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 대립하더니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3일 파업을 시작했다.
속타는 3400여 가맹점주.... "장기화되면 피해 눈덩이"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파업 초기부터 호남샤니 광주공장을 오가는 대체 물류차량을 한때 가로막아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열흘간 24명의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SPC그룹과 운수회사에서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하자 노조는 손해배상 책임을 전부 면제해주면 파업을 종료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SPC그룹이 이를 거부하자 화물연대는 지난 15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 연대파업에 돌입했다.
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배송이 2시간 이상 지연되면 사실상 그날 장사를 망치게 된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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