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팩터 혁신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충성팬 확보한 애플의? '아이폰13'?
프리미엄폰 시장 넘보는 샤오미 '샤오미T11 프로'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항해 가성비로 무장한 샤오미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세운 애플의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지난달 갤럭시Z플립3를 선보인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이달 말 애플과 샤오미가 잇따라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3사의 진검승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19%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샤오미가 애플(14%)을 제치고 17%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샤오미의 상승세도 압도적이다. 2분기 성장률에서 샤오미는 전년 대비 83% 급증한 반면 삼성전자는 15%에, 애플은 1%에 그쳤다.
폴더블폰 대중화 기대하는 삼성전자
1위 자리를 수성해야 할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으로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Z플립3의 디자인이 그동안 아이폰을 선호해왔던 MZ(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와 여성 사용자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선전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개통 첫날부터 27만 대가 밀려오면서 삼성전자의 국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전 예약 수량은 총 92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20에 비해 약 1.3배, 올해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21 시리즈 대비 약 1.8배 많은 수치다. 해외 반응 또한 뜨겁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선 배송지연과 사전구매 고객의 개통 기간이 연장됐다.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0%대로 부진한 중국에서조차 사전예약에만 100만 대가 몰렸다.
이에 따라 올해 폴더블폰의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 애플 등 경쟁사들도 폴더블 제품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초기 주도권을 선점한 모양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는 당초 올해 폴더블폰 시장 전망치를 550만 대에서 750만 대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출하량 220만 대의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중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속도·카메라 개선됐지만 '혁신은 없었다'는 평가
애플은 지난 14일 신제품 아이폰13을 선보이면서 추격전에 나섰다. 이번 신제품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카메라, 배터리 이용시간이 대폭 강화됐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AP는 자체 제작한 'A15 바이오닉'을 장착했다. 이는 경쟁 제품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5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30% 빠르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은 "경쟁사는 애플이 2년 전 내놓은 칩 성능을 따라잡기도 급급한 상황에서 새로운 칩을 내놨다"고 말하면서 퀄컴과 삼성전자를 함께 저격했다.
카메라의 경우 아이폰 듀얼 카메라 시스템 사상 가장 큰 센서가 포함되면서 전작 대비 47% 많은 빛을 포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12 프로맥스 모델에만 적용했던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은 아이폰13 전 모델에도 채용됐다.
하지만 그동안 애플 신제품이 보여줬던 혁신성에선 기대 이하란 평가가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아이폰13에 대해 "역대 가장 약한 업그레이드"라며 "아이폰12 사용자가 아이폰13으로 전환할 가치가 없다"고 진단했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아이폰13 미니 95만 원, 아이폰13 109만 원, 아이폰13 프로 135만 원, 아이폰13 프로맥스 149만 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때마다 스마트폰 가격을 올려왔다. 이번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가격이 하향 조정된 부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10월 1일부터 사전주문을 받고 매장 판매는 10월 8일부터 시작된다.
90만 원 넘는 프리미엄 폰 내놓은 샤오미
샤오미도 지난 15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샤오미11T'를 소개하면서 애플 견제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기존 ‘미(Mi)’라는 브랜드 대신 사명인 ‘샤오미’를 브랜드 명칭으로 사용하기로 전략을 재편한 이후 나온 첫 제품이다.
샤오미11T 프로는 120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를 약 17분 만에 완충할 수 있다. 6.67인치 FHD+(2400X1080) 120Hz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했다. 카메라는 1억800만 화소 광각과 800만 화소 초광각, 500만 텔레매크로 등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출시 가격은 649유로(약 90만 원)부터 시작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샤오미가 인도, 동유럽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에 맞서 애플은 올해 아이폰13과 내년 아이폰SE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설 계획이며 삼성전자는 폴더블이라는 초프리미엄 세그먼트와 A 시리즈, 시장별 맞춤 모델로 대응하면서 3사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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