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강찬우 전 지검장·권순일 전 대법관
국민의힘에서도 곽상도 의원·원유철 전 대표 거론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증폭되고 있다. 막대한 투자수익을 얻은 것 외에 정치권과 법조계 유력인사와 자녀들이 직원 16명을 둔 소규모 회사에 고문 등으로 근무한 점이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17일까지 화천대유와 연관된 유력 인사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았던 박영수 전 특검과 그의 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변호한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등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이 지사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합의 과정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의견을 주도한 권순일 전 대법관도 은퇴 후 고문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혹 제기를 주도하는 야권도 예외가 아니다. '야권 저격수'인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 이 지사 측은 이를 고리로 국민의힘을 겨냥해 역공의 소재로 삼고 있다. 그러자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겨우 250만 원 월급을 받은 제 아들은 회사 직원일 뿐"이라며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썼다. 그러나 화천대유 지분 100%를 소유한 전직 법조 출입기자 A씨와 곽 의원이 서로 친분이 있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이날에는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원 전 대표는 지난 7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보도가 난 뒤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대유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다. 사업 공모 1주일 전 출자금 5,000만 원을 들여 회사를 설립한 뒤 컨소시엄에 참여해 최근 3년간 577억 원을 배당받아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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