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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영국ㆍ호주, 6월 G7서 마크롱만 쏙 빼고 ‘오커스’ 극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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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영국ㆍ호주, 6월 G7서 마크롱만 쏙 빼고 ‘오커스’ 극비 논의

입력
2021.09.19 15:13
수정
2021.09.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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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G7에서 브로맨스 과시했던 미국과 프랑스
미국, G7에서 영국, 호주와 '오커스' 극비 논의
프랑스, G7 며칠 후 호주 총리와 잠수함 계약 홍보?
프랑스,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 즉각 소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보리스 존슨(화면 오른쪽)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화면 왼쪽)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발족을 발표하고 있다. 오커스는 이들 세 국가명을 딴 이름이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보리스 존슨(화면 오른쪽)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화면 왼쪽)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발족을 발표하고 있다. 오커스는 이들 세 국가명을 딴 이름이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ㆍ영국ㆍ호주 정상들이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프랑스 몰래 극비리에 3국의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 출범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을 갖고 동맹관계를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 정상들은 지난 6월 12~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따로 은밀히 접촉해 미국과 영국의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호주에 이전한다는 구상을 골자로 하는 오커스 결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텔레그래프는 “콘월에서 바이든과 마크롱이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와중에 G7과 별도로 오커스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영국 콘월에서 6월 12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앞줄 왼쪽부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둘째 줄 왼쪽부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셋째 줄 왼쪽부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콘월=연합뉴스

영국 콘월에서 6월 12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앞줄 왼쪽부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둘째 줄 왼쪽부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셋째 줄 왼쪽부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콘월=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콘월 G7에 참석한 후 며칠 뒤에 파리를 방문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맞아 프랑스산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호주의 “주권 수호와 전략적 자율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는 G7에서 미국과 영국, 호주 정상들이 프랑스 몰래 호주와 프랑스의 잠수함 계약 파기 등을 논의한 것을 프랑스가 전혀 모르고 호주 총리를 자국에 불러 잠수함 계약 성과를 홍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6월 G7 정상회의에서 오커스 논의와 관련한 모든 문서는 ‘일급 비밀’로 분류돼 철저한 함구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도 미국이 영국과 호주를 상대로 오커스 결성 논의를 몇 달간 극비리에 진행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오커스 결성 사실이 발표되자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즉각 소환했다. 장 피에르 테보 주호주 프랑스 대사는 이날 캔버라 소재 관사를 떠나면서 “이번 합의는 매우 큰 실수”라며 “동맹관계를 매우, 매우 잘못 다뤘다”고 비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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