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문객 수 코로나 이후 1일 최대
하루 평균 4만 명… 작년보다 1만 명 많아
방역당국 “앞으로 1∼2주간 예의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전국적으로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제주에 2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임에도, 지난해 추석 연휴 때보다 더 많은 관광객과 귀성객이 제주를 방문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제주를 찾은 잠정 입도객은 총 25만8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추석 직전 제주를 강타한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항공편과 여객선 결항이 이어져 20만 명 안팎에 머물 것이란 당초 예상을 훨씬 넘어선 수치다.
날짜별로 보면 17일 3만6,621명, 18일 5만818명, 19일 4만8,546명, 20일 3만6,889명, 21일 3만3,405명, 22일 4만4,601명 등이다. 특히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8일 입도객 수가 5만 명을 넘어서면서 올해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 1일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입도객은 4만1,813명으로, 지난해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이어진 ‘추캉스’ 연휴 하루 평균 3만1,250명(총 28만1,258명)보다 많았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추석 연휴 기간(2019년 9월 11~15일) 하루 평균 방문객(4만7,358명)의 88% 수준에 달했다.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 등이 제주를 찾으면서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는 관광지 특성상 서울과 수도권 확진자 증가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입도객이 늘어난 후 도내 확산세가 퍼지는 양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왔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해 앞으로 1주일에서 2주일간 확진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추석 연휴로 인한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남지역은 지난 23일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 중 9명은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수도권 등 타 지역 거주자이거나 이들과 접촉한 전남도민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은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된 18일 전후로 가족이 있는 전남지역 집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통보를 받고 검사 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다.
제주지역에서도 지난 18~22일 추석 연휴 기간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13명(35.1%)은 관광객이거나 타 지역 확진자 접촉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 사례로 집계됐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추진단장은 “앞으로 1, 2주가 재확산 여부를 가르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확진자 발생 감소로 23일부터 제주지역 거리두기가 3단계로 조정됐지만, 4단계 수준으로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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