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찾아달라'며 경비노동자 폭행"
24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 목격담
20일엔 경기 이천서 "택배가 없다"며 폭행한 사건도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아달라'거나 '보관 중인 택배 물품이 없다'는 등 황당한 이유로 경비노동자가 폭행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오전 4시 40분쯤 축구·스포츠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한 이용자는 "밖이 시끄러워 보는데 누가 경비 아저씨 목을 조르고 폭행 중이었다"며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폭행 영상을 촬영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뒤이어 "경비 할아버지와 10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며 경비노동자의 말을 빌려 폭행의 전말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가해 입주민은 '강아지를 돌려달라'며 폐쇄회로(CC)TV 시청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비노동자가 '관리자는 따로 있다. 오전 8시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자 다짜고짜 폭언과 함께 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CCTV가 없는 곳에서 맞으셨더라"며 "'(폭행 장면을) 다 찍어놨다'고 말씀드리고 스마트폰을 안 쓰셔서 내 전화번호를 남겨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경비실에서 코피 흘리고 계시더라"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앞서 20일엔 경기 이천시 부발읍 한 아파트에서 '맡아 둔 택배가 없다'는 이유로 40대 입주민이 70대 경비노동자를 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24일 경비실에 자신의 택배 물품이 보관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70대 아파트 경비원을 때린 혐의(폭행 등)로 입주민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일 오후 10시께 이천시 부발읍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경비실에 택배 물품을 찾으러 갔다가 경비원 B씨가 물건이 없다고 답하자 갑자기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집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직접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자수했다. 피해 경비노동자 B씨는 당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당 입주민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 강북구 S아파트 경비노동자 고(故) 최희석씨를 반복적으로 폭행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상해·감금 등)로 구속기소된 입주민 심모씨는 지난달 징역 5년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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