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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종전선언' 제안 나쁘지 않다"... 단, '적대 정책' 철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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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종전선언' 제안 나쁘지 않다"... 단, '적대 정책' 철회하면

입력
2021.09.24 13:49
수정
2021.09.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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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말했다.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남북) 사이에 건설적인 론의(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단 북한이 줄곧 대화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 경우에 한해서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 제안과 관련, “나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하는 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부부장은 이어 “지금과 같이 우리 국가에 대한 이중적인 기준과 편견, 적대시적인 정책과 적대적인 언동이 지속되고 있는 속에서 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종전을 선언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미국의 제재 해제가 먼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러한 선결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 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날 앞서 입장을 낸 리태성 외무성 부상의 담화와 같은 맥락이다. 리 부상은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면서 종전선언 논의를 “시기상조”로 규정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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