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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끝나자마자 확진자 역대 최다... "내일은 더, 다음주는 그보다 더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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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끝나자마자 확진자 역대 최다... "내일은 더, 다음주는 그보다 더 늘 것"

입력
2021.09.24 18:34
수정
2021.09.24 22:3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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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중구 중부시장을 찾은 시민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중부시장은 26일까지 시장을 폐쇄하고 임시휴업한다. 뉴스1

24일 오후 서울 중구 중부시장을 찾은 시민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중부시장은 26일까지 시장을 폐쇄하고 임시휴업한다. 뉴스1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인 2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2,434명을 기록했다. 이 기록도 바로 깨졌다. 24일엔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에서만 1,223명 등 모두 2,924명이 확진됐다. 서울에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무서운 속도의 증가세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방역당국은 연휴 영향이 본격 나타나는 다음 주엔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급해진 정부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20일 2300명 정점"이라더니... 예상 빗나갔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18~24일) 수도권에서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5.4명이 발생했다. 서울은 7.2명, 인천 4.6명, 경기 4.2명이다. 방역당국은 "유행 규모가 매우 크고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석 연휴 이동 영향은 아직 다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내일은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지방에 다녀오신 분들이 계속 검사를 받으면 다음 주에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이 많은 상황에서 연휴의 이동과 만남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될 거라는 우려가 예상보다도 빠르게 현실화한 것이다.

정부는 이달 초 방역 강도를 유지하며 예방접종을 확대하면 20일쯤 확진자 수가 2,300명으로 정점을 찍고 줄어들 거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연휴 이후 확진자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고, 예상 정점마저 이미 한참 뛰어넘었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헐거워진 방역망... "확진 2500명 이어지면 의료 부담"

확산세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건 방역망을 벗어난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주간 신규 확진자 중 어디서 감염됐는지를 찾지 못한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33.3%→33.6%→36.3%→39.8%로 올라 40%에 육박했다. 역학조사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얘기다. 또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은 같은 기간 35.3%→33.6%→32.5%→29.9%로 떨어졌다. 확진자의 접촉자를 찾아내 관리하면서 추가 전파를 막는 방역망이 헐거워진 것이다.

당국은 원인을 델타 변이로 보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3배나 되기 때문에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연휴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거나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확진자가 더 늘면 당장 병상이 걱정이다. 중대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병원들에게 코로나19 병상을 준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니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이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국은 하루 2,500명씩 환자가 계속 발생하면 의료 체계의 부담이 굉장히 가중될 거라고 했었다.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형 음압병동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형 음압병동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805명 재택치료 중..."위드 코로나 공청회 연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접종완료율 70%를 넘기면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한다"며 "다음 달쯤 계획을 가시적으로 국민들께 알려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면 위드 코로나 적용 시기는 멀어질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단 재택치료부터 먼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679명, 비수도권(대전, 강원, 충북, 충남, 세종, 제주)에서 126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증상이 없거나 약한 3인 이하 가구의 50세 미만 확진자 중 화장실과 침실 같은 생활필수공간이 분리돼 있다면 지자체에 재택치료를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전국 17개 지자체에서 모두 재택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위드 코로나 방안 준비에 들어갔다. 전문가뿐 아니라 여러 국민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나 공청회도 계최할 계획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재택치료 확대를 위해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면서,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할 방안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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