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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분야가 있는, 경쟁력 있는, 환자 마음도 치유하는 병원 만들 것”

입력
2021.09.27 20:5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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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하 신임 건국대병원장 인터뷰

유광하 신임 건국대병원장이 "우리 병원을 환자 마음까지 치유하는 병원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건국대병원 제공

유광하 신임 건국대병원장이 "우리 병원을 환자 마음까지 치유하는 병원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건국대병원 제공

“1931년 개원해 90주년을 맞은 건국대병원이 ‘최고 분야가 있는 병원’ ‘경쟁력 있는 병원’ ‘환자 마음도 치유하는 병원을 만들도록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9월 1일, 2년 임기의 제31대 건국대병원장에 취임한 유광하(57ㆍ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병원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병원 발전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유 병원장은 “경쟁력 있고 최고 분야가 있는 병원이 되려면 기초 의학 분야가 중요하기에 이를 적극 지원할 뿐만 아니라 중증ㆍ희소 질환 진료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 병원은 환자 질환 치료에 그치지 않고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병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유 병원장은 최근 주요 대학병원들이 경쟁적으로 분원 개원에 나서는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 병원도 환자 진료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제 임기 내에 병원 증축을 시작하는 등 병원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유 병원장은 특히 기초 의학 분야 발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기초 의학 발전이 없이는 병원 발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ㆍ개인 맞춤형 의료 등을 실현하기 위해 병원 의료 환경을 향상시키겠다”며 “인공지능(AI)ㆍ빅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기반 조성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의대 전환을 앞두고 기초 의학 분야 교수들과의 협업 연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이를 불식하기 위해 병원 교수진의 연구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연구 장비 확충 등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른 대학ㆍ해외 및 외부 연구자와의 교류도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간호ㆍ일반직에서도 좋은 연구 성과가 나오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병원장은 “하지만 우리 병원이 목표를 도달하려면 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항상 신뢰할 수 있도록 배려와 존중, 포용의 문화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못하면 우리의 노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기에 ‘선한 병원 문화’를 다지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명의’인 유 병원장은 한양대 의대를 졸업한 뒤 건국대 의대 석사ㆍ고려대 의대 박사를 취득했고,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진료부원장을 역임했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 학회' 총무이사와 대한 결핵 및 호흡기 학회 내 COPD 연구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지난 2012년 국내 의료체계에서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후 이를 유지하면서 2020년 높은 중증 환자 치료 비율 등 진료구성상태부문 평가에서 모두 만점을 받는 등 중증 질환 치료 수준을 다시 한번 입증받았다.

건국대병원은 일제 강점기인 1931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서 ‘사회영 중앙실비진료원’으로 설립됐다. 설립자 상허 유석창 박사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실비만 받고, 아주 가난한 사람에게는 무료 진료를 하는’ 병원을 목표로 만들었다. 해방 후인 1949년 민중병원으로 병원 이름을 바꿔 진료해오다 1971년 현 위치로 병원을 옮기고 2002년에는 건국대병원으로 병원 명을 개칭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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