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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약, 졸음 유발하기에 운전 삼가야

입력
2021.09.27 18: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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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김영림 식품의약품안전처 종양항생약품과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지금처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걱정이 많아진다. 동물의 털갈이 시기여서 반려동물 곁에만 가도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과민성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진드기, 동물 털 같은 물질로 일어나는 몸속 면역 반응이다.

과민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을 때는 콧물ㆍ재채기를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제가 필요하다.

히스타민은 비만 세포 또는 호염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체내에서 염증 반응이나 위산 분비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작용을 막아 콧물ㆍ재채기 등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 항히스타민제 성분으로는 세티리진ㆍ로라타딘ㆍ클로르페니라민 등이 있다. 의사 처방을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 항히스타민제 성분에는 레보세티리진ㆍ데스로라타딘ㆍ베포타스틴 등이 있다. 제형은 알약과 시럽제가 있으며, 둘 다 전신 작용을 나타낸다.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졸리기도 하는데 졸음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운전하는 시간을 피해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일부 종합 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경우가 있으므로 복용 전에 이 같은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제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는다고 증상이 빨리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많이 먹으면 중추신경계가 억제되고 녹내장ㆍ전립선비대증 등과 같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용량을 지켜서 복용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먹은 후 심장박동의 속도가 달라지거나 염증ㆍ소화불량ㆍ갈증 등 이상 사례가 나타나면 즉시 약 복용을 멈추고 의ㆍ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약물에 취약한 임신부ㆍ수유부ㆍ6세 미만 어린이 등은 이 약을 먹기 전에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과민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올바른 항히스타민제 사용으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영림 식품의약품안전처 종양항생약품과장

김영림 식품의약품안전처 종양항생약품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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