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법무부와의 기소 연기 합의로 석방되자 중국이 곧바로 화답했다. 간첩 혐의로 수감했던 캐나다인 2명을 석방했다. 상호 ‘맞교환’이 이뤄진 모습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4일 오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캐나다인 2명이 석방돼 중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25일 오전 중 캐나다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중이던 멍완저우 부회장은 이날 2년 9개월 만에 석방됨에 따라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캐나다 법원이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기각하고 석방 명령을 내린 직후 중국 선전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장면이 캐나다 방송 화면에 포착됐다.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은 멍 부회장이 석방돼 중국으로 떠난 지 약 1시간 만에 이뤄졌다. 캐나다와 중국, 그리고 멍 부회장을 기소하려 했던 미국이 사전 조율을 거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2년 반 동안 임의 구금된 캐나다 시민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을 석방하기로 한 중국 당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북 사업가 스페이버와 전직 캐나다 외교관 코브릭은 2018년 12월 멍 부회장이 체포된 지 9일 뒤 중국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의 체포를 두고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보복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중국은 그간 두 사건의 연관성을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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