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화천대유 퇴사한 곽 의원 아들 50억 챙겨
화천대유 "적법 절차 거쳐 지급해 문제 없다"지만
그간 지급한 연 최고 퇴직금은 1억 3,000만 원 불과
곽상도 "나도 이해 안 가는 금액" 국민의힘 탈당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 곽모씨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성과급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화천대유 측은 "합법적 절차를 거쳐 지급한 금액"이라는 입장이지만, 그간 화천대유가 직원 퇴직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최대 1억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돼 '특혜성 금전 지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곽씨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3월 퇴사하기 전에 화천대유에서 성과급으로 50억 원을 받기로 계약했고, 원천징수 후 28억원을 내 계좌로 받았다"고 밝혔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퇴사하기 전까지 대리 직급으로 일했다. 곽씨의 채용 배경에 대해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지난 18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사업 초창기 직원이 세 명밖에 없어 직원 채용을 하고 있던 참에 대학 선배인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졸업한 상태라 소개를 받아 뽑게 됐다"고 밝혔다. 화천대유 측은 곽씨에게 거액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내부 절차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곽씨의 연봉과 경력 수준을 감안하면 퇴직금 성격이 강한 이 같은 성과급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곽 의원이 밝힌 아들 곽씨의 급여 내역서에 따르면 곽씨의 6년간 월 평균 급여는 약 300만 원(세전)이다. 연말 보너스 등 고정 급여 이외 수입이 빠진 것을 감안해도 곽씨의 퇴직금은 2,000만~3,000만 원으로 계산된다.
화천대유 퇴직금충당부채 연도별 자금흐름(단위: 원)
연도 | 기초 금액 | 추가 설정액 | 퇴직금 지급액 | 기말 금액 |
---|---|---|---|---|
2015년 | 700만 | - | - | - |
2016년 | 1억4,500만 | - | 2,745만 | 1억1,777만 |
2017년 | 1억1,777만 | 8,749만 | 125만 | 2억402만 |
2018년 | 2억402만 | 1억8,288만 | 365만 | 3억8,325만 |
2019년 | 3억8,325만 | 8억2,209만 | 8,980만 | 11억1,554만 |
2020년 | 11억1,554만 | 4억909만 | 1억2,989만 | 13억9,473만 |
그간 화천대유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수준이 이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화천대유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화천대유가 설립된 2015년부터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지난해까지 6년간 지급한 연간 최고 퇴직금은 1억2,989만7,000원에 불과하다. 한 사람이 이 금액을 모두 수령했다고 해도 곽씨는 이보다 38배 많은 퇴직금을 챙긴 셈이 된다.
직원에게 퇴직금을 주기 위해 미리 설정하는 부채인 퇴직급여충당부채도 지난해 13억 9,473만6,000원이 최고액이다. 올해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천대유가 곽씨에게 지급한 50억 원이 이례적으로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곽 의원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거액을 성과금으로 지급한 것은) 그 회사가 비상식적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기준으로 이해하기 힘든 금액이고, 저도 이해가 안 가는 금액이지만 화천대유 기준에 맞춰 정리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곽 의원 해명대로 곽씨와 화천대유간 별도의 성과급 지급 계약이 있었다면 다른 직원들의 성과급 계약 여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만일 곽씨에게만 계약 특례가 적용된 것이라면 대리직급으로 퇴사한 곽씨가 50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챙긴 것도 특혜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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