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범행에도 구속 안 돼... 불공정 부모 찬스"
장제원,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 사의 밝혔으나 반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씨가 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등으로 현행범 체포되고도 불구속 수사를 받자 '정치인 자녀 특혜'라는 공분이 일고 있다.
진보성향의 대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25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국민 참여 긴급행동 릴레이 1인 시위를 열고 장씨의 구속 수사와 장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대진연은 “(장씨는) 운전자 바꿔치기, 민간인 폭행, 이제는 무면허 음주운전에 경찰관 폭행까지 했다”면서 "(장씨가) 구속되지 않는 것은 불공정한 부모 찬스”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장 의원은 ‘자녀와 관련한 구설’이 있는 자는 공직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장 의원이야말로 자식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무면허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원 확인과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장씨는 경찰의 가슴팍을 밀치고 머리로 들이받으며 조사에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장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으나 증거가 이미 확보됐고 도주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해 기본적 조사 후 귀가 조치했다.
장씨가 각종 범죄·일탈 행위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씨는 2019년 9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장씨는 사고 직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해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범인도피교사 혐의로도 기소됐다. 장씨는 또 지난 4월 부산 거리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집행유예 기간에도 장씨가 일탈을 거듭하는 배경엔 아버지인 장 의원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청원글을 통해 "(장씨가) 반성하지 않는 자신감이 장제원 국회의원직의 권력에서 기인됐다면 그 권력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번 논란을 의식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종합상황실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문제로) 참담한 심정이며, 용준이는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영향력도 결코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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