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세론, 흔들림 없다" 자신감
이재명 "국민의힘이 뇌물 챙긴 것"
특검·국조엔 "시간 걸리고 정쟁화"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25일 광주·전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처음으로 밀렸지만,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자신감에 따른 선택이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이후 '국민의힘 게이트'로 되치기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이 지사는 26일에도 최전방에 섰다. 발언 강도는 이전보다 세졌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아들이 받은 퇴직금은 이 지사가 사업 설계를 그렇게 한 탓'이라는 곽 의원 해명을 거론하며 "같은 하늘 아래서 숨도 같이 쉬고 싶지 않은 분께 제가 50억 원을 줬단 말이냐"고 받아쳤다. 이 지사는 이날 전북 지역 대선 경선 합동연설회에서도 "대장동 사건의 팩트는 국민의힘 덕에 기회를 얻은 민간업체에서 국민의힘이 뇌물성 돈을 받아 챙긴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 대선캠프도 총공격에 나섰다. 김병욱 '대장동 태스크포스(TF)' 단장은 "곽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월급 250만~380만 원을 받았고, 상식적으로 계산한 퇴직금은 2,500만~2,800만 원 정도"라며 거액의 퇴직금이 곽 의원에게 준 뇌물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선거대책위원장도 화천대유 전체 임직원과 가족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이 지사 대선캠프는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의 책임을 이 지사에게 돌린 곽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7일 고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대장동 의혹 공세 덕에 민주당 지지층이 오히려 이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이 지사 측은 해석한다. '악재'가 일주일 만에 '호재'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는 토건 비리세력과 싸우면서 정치인으로서 커왔다"며 "싸우는 전략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 측은 '신속한 수사'를 주문할 뿐, 국정조사나 특검으로 의혹을 캐보자는 국민의힘 주장에는 선을 긋고 있다. 김병욱 단장은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면 시간이 소요되고 정쟁화된다"면서 "수사를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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