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몸 바쳐 일한 대가라지만… "50억 성과급은 대표도 받기 어려워"
알림
알림

몸 바쳐 일한 대가라지만… "50억 성과급은 대표도 받기 어려워"

입력
2021.09.26 19:20
3면
9 5

곽상도 아들 "열심히 일해 받은 정당한 대가"
업계에선 "50억은 대표도 받기 어려운 수준"
곽상도 탈당… 시민단체 뇌물 혐의 고발 예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 원에 대해 26일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주장했지만,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업계에선 "50억 원은 규모가 큰 기업의 임원도 받기 어려운 비현실적 규모"라고 입을 모은다. 법조계에서도 "통상적인 수준을 한참 넘어선 성과급은 곽상도 의원을 염두에 둔 특혜성 급여로 볼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곽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시민단체에선 곽 의원 부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곽씨·화천대유 "정당한 급여"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26일 곽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화천대유에서 퇴직하며 받은 50억 원은 열심히 일한 데 따른 정당한 성과급과 위로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7년간 근무한 공적에 대한 인정과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 등 차원에서 회사가 결정한 액수"라면서 "많은 금액을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 SNS 캡처

곽상도 의원 SNS 캡처

화천대유가 곽씨에게만 특혜성 성과급을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모든 임직원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본인은) 회사 수익이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가 올해 3월 퇴사 전 건강악화 등이 참작돼 50억 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변경됐다"고 반박했다.

화천대유 측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다수 부동산개발회사의 경우 사업의 성공적 수행 시 고액의 성과급 지급에 따른 임금 보상체계를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회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승인·지급된 금액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대표도 받기 어려운 수준의 인센티브"

곽씨와 화천대유의 해명에도 업계에선 "50억 원은 전례가 없는 금액"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개발업의 특수성과 화천대유에서의 곽씨 역할을 감안해도 대리 직급으로 퇴직한 직원에게 50억 원을 지급한 경우는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곽씨는 2015년 2월 연세대 원주캠퍼스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해 6월 첫 직장으로 화천대유에 입사했다. 특히 곽씨의 성과급이 당초 5억 원으로 책정됐다가 9개월 뒤 퇴직 직전에 10배나 파격 인상된 점도 '특혜성 지급'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고위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주도한 고위 직급의 인센티브도 많아야 10억 원 수준"이라면서 "50억 원은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하는 자산운용사 대표도 가져가기 힘든 액수"라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도 "말단 직원도 인센티브는 받을 수 있지만 수십억 원대 급여를 책정한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 염두에 두고 지급했을 가능성

법조계에선 화천대유가 곽씨에게 지급한 거액의 성과급이 아버지인 곽상도 의원에 대한 '대가성 뇌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남근 변호사는 "통상적인 노동의 대가로 보기엔 액수가 너무 커서 화천대유가 곽 의원을 염두에 뒀을 여지가 크다"며 "곽 의원과 화천대유가 '특수 관계'였다면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곽 의원과 아들 곽병채씨를 28일 뇌물수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다원 기자
이상무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5

0 / 250
  • 자유를 위하여 2021.09.26 19:43 신고
    이정도면 나도 건강 좀 나빠지고 50억 받을 수 있을까?
    회사라는 조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몸 좀 안좋아졌다고 그런 돈을 주나?
    그럼 삼성같은 대기업은 반도체생산직원들 백혈병에 걸렸을때 죽게 되는 목숨인 노동자들한테
    몇백억을 줘야 되는 거 아녀???
    0 / 250
  • 김문화 2021.09.26 20:51 신고
    30년을 근무하고 퇴직하여도 2억-3억인데 50억-진짜 억-소리가
    0 / 250
  • qmfrorakdn 2021.09.26 22:06 신고
    곽상도 국짐의원 아들
    (곽천대유 7년근무, 별명 1호사원. 인턴에게 세전 90억, 세후50억퇴직금?? 뇌물아녀??)

    곽천대유 퇴직금 50억은 누구껍니꽈???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일인가??

    상도야...?? 흥신소장 이제 고만하고.... 학교가야지??
    마이 쳐무따 아이가??? 고마...학교가자?? 사식은 없데이?? ㅋㅋㅋㅋㅋㅋ
    0 / 250
  • 구름따라 2021.09.26 22:33 신고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일하고 2억 퇴직금 받고 나왔습니다. 300 월급여 받았다는 꽉썅도 아들이 50억 퇴직금을 받았다고 하니 참 기가 안 찹니다. 대한민국 어떤 회사에서 몸 바쳐 일했다고 임원도 아닌 직원한테 50억 퇴직금을 줍니까? 걸핏하면 문대통령 가족 괴롭히고 조국 장관 일가를 매도하던 꽉썅도. 꽉썅도의 비리를 분명히 밝혀내어 꼭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합니다. 금수만도 못한 꽉썅도야. 이제는 네 차례다.
    0 / 250
  • 우기우기 2021.09.27 01:41 신고
    아들 몸값인지 아빠몸값인지 아들 몸값치고는 좀 비싼거 같은데 아버지 몸값인갑다 인제 아버지 들어가셔야 겠네 그몸값인것 같은데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