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불거진 후 경찰 출석하며 처음 모습 드러내
회삿돈 473억 대여·인출 의혹엔 "불법 없었다"
호화 법률 고문단 구성엔 "좋아하던 형님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논란을 빚은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유를 불문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화천대유는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때 추진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에서 출자금 대비 1,154배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아 특혜 논란을 받고 있다. 다음은 경찰 조사를 받기 직전 김씨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회사 돈을 (473억 원) 빌리고 수차례 현금으로 인출했는데 용처가 어떻게 되는가.
"불법은 없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50억 원에 대해 대가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데,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에 대한 퇴직금은 얼마나 줬나.
"여러 의혹·억측이 있는데 저희(화천대유)는 기본 퇴직금이 5억 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 각 분야에서 성과가 있는 분들에 대한 퇴직금은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그 분(박 전 특검의 딸)은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돼 결정된 바 없다."
-(곽 의원 아들 퇴직금으로) 50억원은 너무 큰 게 아닌가.
"개인적인 정보 관련이라서 말씀 드리기가 곤란한데, (곽 의원 아들이) 산재를 입었다.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제가 말씀 드리기 어렵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게이트나 국민의힘 게이트 등 '정치권 게이트'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염려하시는 바는 아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
-법률 고문단 구성원으로 전 검찰총장 및 검사장들이 거론되는데 어떻게 꾸렸나. 대가성 있나.
"대가성은 없었다. 저와 친하던, 제가 좋아하던 형님들인데 정신적으로 좋은 기반이 되고 많은 조언도 해 주시는 멘토 같은 분들이라서 모셨다. 그분들이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총선이 있던 지난해에 현금을 인출했는데 관련된 내용이 있나.
"저도 오다가 모 기자로부터 들었는데 그런 건 없었다. (의혹에 대해) 기사를 쓰는 건 자유라고 생각하는데 책임도 지셔야 한다."
-회사에서 빌린 자금 중 현재까지 갖고 있는 액수와 쓴 액수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없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을 갚는 데 쓰거나 운영비로 썼다. 계좌에 다 나와 있다.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
-액수 상환은 언제 가능한가.
"원래 이달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일이 터져서 세무적인 정리를 못하고 있다. 바로 순차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천화동인 실소유주들이 잠적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들과 소식을 주고 받는가.
"저와 관련된 분들이야 맨날 옆에 계시지만 다른 분들은 제가 관리해야 하는 분들이 아니다. 잘 모르겠다."
-곽 의원의 아들에게 50억원을 지급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는 말이 있다.
"그건 (경찰서) 들어가서. 이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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