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운전·경찰 폭행 혐의 아들 논란 확산
"가정 쑥대밭...사의 반려 윤 후보 허락 없이 물러나"
앞서 사의 표명했으나 윤석열 후보가 반려
아들의 무면허 운전 사고 및 음주 측정 거부, 경찰 폭행 사실로 의원직 사퇴 압박까지 받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며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직을 내려놓는다"고 적었다. 그는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사퇴는 아들인 래퍼 용준(21·예명 노엘)씨가 18일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사건 때문이다. 사건 발생 이후 장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그만둘 뜻을 밝혔지만 윤 전 총장은 성인 아들의 개인적 일탈 문제라며 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이틀 전인 26일만 해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들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아들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영향력도 결코 행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그는 "사법 당국에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제 아들의 잘못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주기를 바란다"는 호소까지 했다.
"국민과 지역 주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
그러나 친 홍준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최고위원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할 일이 아니라 국민에게 끼친 실망감을 갚기 위해서 진정한 자숙의 자세,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직격하자, 장 의원은 배 최고위원에게 항의 전화를 걸어 말다툼을 했다는 보도도 나오며 논란은 이어졌다.
장 의원은 "눈물로 날을 지새우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며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죄를 지은 못난 아들(용준씨)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 후보께 죄송할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국민과 저를 키워준 지역 주민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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