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접종 속도전 중에?
외국인 노동자는 25% 수준
미접종자 예약률은 5%에 그쳐
10월 말 전 국민 70% 백신 접종 완료 달성을 위한 속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와 30대 미접종자들은 여전히 '백신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노동자 접종 완료율은 24% 수준, 미접종자의 접종 예약은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외국인 방역관리 및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주간 코로나19 발생률은 10만 명당 208명 수준으로, 내국인 23명에 비해 거의 10배 가까이 많다. 지난 한 주(19~25일) 기준 외국인 확진자는 2,305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16.2%를 차지했다.
지방 산단에 접종센터 설치 ... 외국인 원스톱 접종
외국인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이들의 백신 접종률은 1차 65.7%, 2차 24.4%에 그친다. 내국인 접종완료율 46%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이 약 53.7%로 등록 외국인보다 훨씬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확진자가 늘고 접종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미등록 외국인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접종 유도가 어렵고 △지방의 일부 소규모 산업단지의 경우 예방접종에 소극적이며 △외국인의 열악한 주거환경 △법무부·고용노동부와 지자체 간 정보 공유 미흡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단 외국인이 많은 산업단지에 임시예방접종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소규모 사업장마다 아예 찾아다니며 접종하겠다는 것이다. 보건소에서 임시 번호 발급해 등록에서 접종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1회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맞힌다. 박 반장은 “출입국관서와 충분히 논의해 백신 접종 때문에 단속이나 출국 조치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미접종자 예약률 고작 4.5% ... 정부 "고민 중"
미접종 백신 예약률도 골칫거리다. 지난 18일부터 진행했는데 열흘간 5.3%만 접종을 예약했다. 571만여 명 가운데 30만 명 수준이다. 그나마 50대 미접종자의 예약률은 8.8% 수준이지만, 미접종자가 140만 명으로 가장 많은 30대는 예약률이 고작 4.5%에 그쳤다.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0월 이후 미접종자에 대한 백신 접종 방법은 고민중”이라며 “다인용 백신 특성상 비효율적으로 접종하면 폐기 백신이 많아지기 때문에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0명 이상 발생하면서 다음 달 4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현행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재연장되는 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박 반장은 “10월 동안에 이뤄질 사회적 거리두기는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전 단계이기 때문에 고려사항이 많다”며 “많은 의견을 수렴해 이번주 중 중대본 회의를 거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