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여성문학, 페미니즘으로 인정받는 학자인 저자가 어느 여름 통제할 수 없는 '늙음'을 맞닥뜨리고, 자신을 성찰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부러울 것 없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학자로서 고독과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살아왔지만 '늙음'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마주한다. 모두가 '어떻게 늙은 것인가'에 집중할 때, 저자는 '어떻게 나답게 존재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자기 고백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늙음과 죽음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을 마련해 준다. 김영사·224쪽·1만4,800원
△죽기는 싫으면서 천국엔 가고 싶은
에이미 거트먼·조너선 D. 모레노 지음. 박종주 옮김. 의학과 과학의 진보와 함께 찾아온 생명윤리학의 쟁점을 살피는 책이다. 생명윤리학은 과학과 윤리학이 결합된 분야로서 과학과 인간 가치에 대한 공통 언어다. 1972년 매독실험이 언론에 폭로되고 생명윤리학은 더욱 부상했다. 전염병 예방, 백신접종 등 공중보건 이슈와 함께 동물실험, 죽음, 뇌과학 이슈까지 생명윤리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다룬다. 이런 문제에 응답하지 못할 때, 인류는 신종 바이러스를 넘어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명윤리학 논쟁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일상의 문제를 과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풀 수 있도록 독려한다. 후마니타스·440쪽·2만2,000원
△따뜻한 인간의 탄생
한스 이저맨 지음. 이경식 옮김. 체내 온도를 조절하는 체온 조절 과정이 인간관계, 감정, 건강, 심지어 집을 잘 파는 능력과도 관련이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서로에게 의존해왔으며, 사회적 체온 조절 본능은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고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고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전자 기기와 디지털 통신 기술의 발달로 서로 간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졌고, 그로 인해 발생한 냉기가 우리 삶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머스트리드북·440쪽·1만9,800원
△지리로 보는 세계정세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 말레이시아 외교관이자 지정학자인 저자가 급변하는 현대의 세계 정세 흐름을 현실주의와 지정학적 관점으로 설명했다. 그동안 지정학과 국가 관계가 서구의 관점으로 논의되었다면, 이 책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저자가 제3세계의 시각으로 세계 정세를 분석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세상의 분쟁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권력, 지리, 정체성을 제시한다. 서술 범위는 전 세계 40여 개국을 아우르고 있다. 국가별로 목차를 구성해 관심 가는 국가 위주로 골라 읽을 수 있다. 산지니·384쪽·2만2,000원
△로마시티
이상록 글·그림. 서양 문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로마의 오랜 역사를 다채로운 그림과 함께 펼쳐낸다. 유럽과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문명의 중심 로마의 다양한 면모를 종합했다. 고대 로마의 건국 신화부터 이탈리아 통일에 이르기까지 2,700년의 로마 역사를 다룬다. 일러스트레이터, 아트디렉터 등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로마를 수차례 여행하며 로마 여행 그림책을 계획했다. 그런데 로마를 알아갈수록 그림만으로 전달할 수 없는 이야기와 정보를 알게 되었고 이를 함께 담고 싶어 구상 이후 15년 만에 로마 교양서가 탄생했다. 책과함께·584쪽·2만8,000원
△미적분의 힘
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이충호 옮김. 식어가는 수프 온도, 감염병 확산, 달에 갔다올 수 있는 방법, 행성의 궤도 등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미적분이라고 설명한다. 세계적인 수학자인 저자가 미적분이 가진 위력과 원리, 그리고 미적분의 발전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감하지 못했던 미적분학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위대한 지성들이 수천 년 동안 발전시켜온 미적분학이 전자기 이론부터 철학적 개념 탄생까지 어떻게 영향을 미쳐 왔는지, 그 기원을 밝힌다. 해나무·544쪽·2만원
△여성의 대의
지젤 알리미 지음. 이재형 옮김. 지난여름 별세한 프랑스의 인권 변호사이자 페미니즘 운동가, 정치가인 지젤 알리미의 대표작이다. 저자는 억압받고 소외당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헌신하며, 평생 여성의 대의를 외쳤다. 알제리 민족해방전선의 일원으로 프랑스군에 맞서 싸우다가 불법 체포되어 성폭행을 당한 자밀라 부파차를 변호하고, '보비니 재판'에서 낙태가 형사 처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남성에 치우친 사회를 바꾸기 위해 변화와 지지를 이끌어내는 페미니즘의 본질을 꿰뚫은 책이다. 안타레스·336쪽·1만7,000원
△스파이 세계사
크리스토퍼 앤드루 지음. 박동철 옮김. 숨겨진 정보 활동을 발굴하고 재구성해 정보 활동의 세계 역사에 대해 탐구했다.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는 스파이 활동 특성상 이전의 역사에서 교훈을 제대로 습득하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보활동의 숨은 역사를 상세하게 복원하여, 모세가 가나안 땅에 스파이를 보낸 이야기부터 9·11 테러 공격이 일어난 배경과 뒷 이야기 등 방대한 정보 역사를 다룬다. 3,000년 동안 고대부터 전개된 세계 정보 활동의 역사가 21세기 정보 활동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보여준다.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울·384쪽·3만9,000원
△기억의 에티카
다카하시 데쓰야 지음. 고은미 옮김. 전쟁과 홀로코스트를 중심으로 현대의 역사적 폭력에 대한 '기억'의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역사적 현실을 똑똑히 응시하고, 현대사상의 맹점을 겨누는 철학적 모험'으로 기억에 주목했다. 일본에서 오랜 상영 운동의 결과로 공개된, 나치의 유대인 학살 증언을 담은 영화 '쇼아'(1985)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책에서 논하는 아렌트, 레비나스, 헤겔, 고야마 이와오의 철학은 역사적 현실을 그 자체로 주제화하고, 윤리나 정치를 철학의 중심 문제로 끌어들였다. 명출판·304쪽·2만1,000원
△다섯 번째 위험
마이클 루이스 지음. 권은하 옮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미국의 시스템이 무너진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정부 부처의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저자는 인터뷰 과정에서 미국이 직면한 위험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다섯 번째 위험'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에너지부 최고위험관리자는 '다섯 가지 위험'을 묻는 질문에 마지막 다섯 번째 위험을 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자는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다섯 번째 위험이야말로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한다. '위험 관리자'로서 대통령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비즈니스맵·264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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