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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유통 바뀔까'…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정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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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유통 바뀔까'…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정식 출범

입력
2021.09.29 16:32
수정
2021.09.29 16:4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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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생산·유통·판매 등 정보 통합
출판사 1700개·서점 330여 곳 참여
?3만1000여 종 도서 데이터 등록

박찬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사무처장이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언론 대상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시연을 마치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찬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사무처장이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언론 대상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시연을 마치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출판 유통 선진화를 모토로 문화체육관광부가 3년에 걸쳐 준비해 온 출판유통통합전산망(통합전산망) 서비스가 29일 정식 출범했다. 출판사·유통사·서점 등에 분산돼 있던 도서 판매·유통 정보를 표준화해 한데 모은 시스템이다. 출판업계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운영 주체를 놓고 정부와 출판계가 갈등을 빚어 온 사업으로, 정상 궤도 안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이 서울 마포구 서울산업진흥원 내 출판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연 시연회에 따르면 통합전산망은 출판사가 발간 도서의 표준화된 세부 정보(메타 데이터)를 전산망에 입력하면 유통사와 서점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서점들의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이 통합전산망에 연계돼 있어 도서 판매량 정보도 이 전산망으로 자동 전송된다. 출판사는 서점에 확인할 필요없이 통합전산망에서 판매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박찬수 출판진흥원 사무처장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소형 출판사들이 활용할 여지가 큰 시스템"이라며 "출판진흥원의 여러 지원 사업도 이 전산망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독자들은 통합전산망 홈페이지에 접속해 출간 예정 도서의 정보와 출판산업 통계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3년간 45억 원을 투자한 통합전산망 사업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았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개별 도서 판매 순위 대신 주제 분류별로 잘 팔린 책 50권을 가나다 순으로 공개한다. 장강명·임홍택 작가가 문제를 제기했던 저자의 책 판매량 직접 확인은 아직까지 출판사 승인하에 이메일로만 받아볼 수 있다.

통합전산망 가입 업체 수를 늘리는 문제도 시급하다. 현재까지 약 1,700개 출판사, 책 3만1,400여 종이 등록된 상태로 연말까지 가입 회원을 3,000개 출판사로 늘린다는 목표다. 또 교보문고, 알라딘, 영풍문고, 예스24와 330여 개 지역 서점이 통합전산망에 연계돼 있는데, 지속적 협의를 통해 유통사와 서점의 연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이후에는 통합전산망을 통해 출판사와 유통사, 서점 간 도서 주문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발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 사무처장은 "해외 출판유통 전산망 사례인 독일 엠파우베(MVB), 일본출판인프라센터(JPO) 등과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통합전산망의 안정화가 시급하다"며 "다음 달 안으로 출판단체, 서점, 유통사, 물류, 도서관 등 범출판계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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