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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이정재 "달고나 핥는 장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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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이정재 "달고나 핥는 장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죠" (인터뷰)

입력
2021.09.29 12:45
수정
2021.09.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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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성기훈 役 이정재 인터뷰

'오징어게임' 속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게임' 속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확실히 오징어가 됐어요."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돌아왔다. 작품을 위해 '멋짐'을 내려놓은 그는 스스로도 "오징어가 됐다"면서 웃었다. 촬영 당시 달고나 장면을 연기할 땐 특히 고민이 많았단다. 배우 박해수의 귀여운 면모와 옥의 티로 꼽힌 도시락 장면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이정재는 29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징어게임' 성기훈을 연기한 때를 회상하며 "사실 생활연기가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캐릭터가 강해보인다던가 그런 것들은 초반에 캐릭터 설정을 잡고, 잡혀져 있는 캐릭터로 밀고 가면 조금 수월하게 연기가 되는 캐릭터들이 있었던 거 같다"면서 "생활연기는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 좀 더 자연스러워야 하고 일상의 지점처럼 보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은 아니니까 그 안에서도 극한 상황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또다른 연기가 혼재돼있다"고 설명했다.

▲수위 조절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시나리오 받고 연습을 하는데 뭐가 좀 자연스럽지가 않더라고요. '어? 이상하다. 생활적으로 자연스럽게 하면 되는데 이게 왜 내가 불편하지' 했는데 시간을 갖고 연습하다 보니까 그런 지점은 해소가 됐습니다."

또한 이정재는 "매 게임마다 매 캐릭터들과 시간이 지나면서 극한상황 안에서도 교감이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여기서 이렇게 해도 되나' 고민들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달고나 뽑기 게임에서 핥는 장면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핥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하하.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기훈이는)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니까 그럴 수 있겠다 하고 열심히 한 기억이 나네요."

▲옥의 티·패러디

'오징어게임' 시청자들이 잡아낸 '옥의 티' 중 하나는 도시락 장면이다. 이정재가 허공에 밥을 뜨는 장면이 화면에 나온다.

"아마도 먹는 장면을 찍게 되면 첫 테이크 때는 열심히 먹는데 세 번 네 번 다섯 번을 넘어가며 요령을 피워요. 아마 그게 뒷모습 장면이라 제가 안 나온다 생각하고 요령을 피운 거 같습니다. 편집을 그걸 쓰셨네. (웃음)"

'오징어게임'을 처음 봤을 때 이정재는 '내가 저렇게 연기했나' 하고 한참 웃었단다.

"많은 것을 벗어던졌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평상시에 잘 쓰지 않는 표정도 나왔고 평상시 하지 않는 호흡에 의한 동작도 나오다 보니까, 오래 전엔 그런 연기를 했지만 근래엔 없었던 표현들이어서 저도 보면서 웃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징어게임'인 만큼 이정재에게도 축하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

"동료부터 시작해서 지인들까지 문자메시지부터 전화 연락이 많이 와요. 축하 연락을 많이 해주고 있어서 감사하죠. 무엇보다 '오징어게임'을 본 시청자분들이 패러디하면서 영상 올려주는 것들이 재미있어요. '야 이분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런 분들도 있고요. 요즘 촬영해서 자주는 못 보지만 시간 나면 찾아보면서 웃곤 합니다."

▲대선배 오영수·귀여운 박해수

이정재는 일남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와 상우 역의 박해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저도 예전에 공연보러 다녔던 사람이니까, 오영수 선생님은 대극장 연기가 아주 뛰어나신 대선배님이죠. '이번 작품을 같이 하는구나' 하고 너무 반가웠어요. 그런데 워낙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한번도 그동안 뵀던 적도 없다 보니까 처음엔 조금 어려움이 있었어요. (지내보니) 선생님 자체가 생각이 굉장히 젊으시더라고요. 작품을 보시는 어떤 시각도 젊지만 촬영 끝나고 휴식할 때라든가 이럴 때 전반적인 사회 이슈나 그 당시 생기는 뉴스들을 같이 얘기를 해보면 생각이 젊은 걸 느꼈습니다. 같이 출연했던 다른 배우들과도 자주 만나서 저녁 식사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일남과 기훈의 케미가 좋았다는 평에 대해선 "연기적으로는 나와 꽤 많은 부분을 함께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호흡이 처음부터 잘 맞았던 거 같다"며 "요즘 현장은 급박하게 빨리 찍어야 하는 현장으로 변했다. 현장에선 고민을 줄이고 현장 가기 전까지 생각해서, 가서는 빨리 찍어나가는 현장으로 발전을 했다. 기훈과 일남 캐릭터가 완벽히 정리되서 와야 촬영이 순조롭다. 너무 완벽하게 일남으로 만들어 오셔서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고 밝혔다.

상우 캐릭터를 연기한 박해수에 대해서는 '아빠 미소'를 지으며 "귀엽다"고 했다.

이정재는 "박해수 배우는 워낙 베이스가 연극 쪽에서 탄탄히 잡혀져 있었던 친구다. 캐릭터를 구축해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깊게 해석을 해왔더라. 이 친구는 깊이가 굉장히 있구나 생각했다. 조금씩 다른 면을 보려고 하는 것도 있고, 해수씨는 굉장히 덩치와는 다르게 귀여운 면이 많다. 현장에서도 유머러스했다. 오히려 제일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기적으로 나랑 맨 마지막까지 가는 친구다 보니까 호흡도 잘 맞았는데, 성격이 워낙 좋더라. 우리가 가장 더울 때부터 가장 추울 때까지 그 구간을 다 지나가면서 촬영하다 보니까 추울 때는 너무 추웠다. 비 뿌리면서 마지막 장면을 찍는데 여러 어려운 구간들을 그 친구의 밝은 성격으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잘 이겨나갔던 거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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