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계약서' 관련 의혹 제기됐지만
인근 부동산 "매매가는 적절 수준"
"계약 두 달 전부터 집 물색" 진술도
872만원 넣어 101억 배당 받고도
대부업체 등서 대출 받은 점은 의문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60)씨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에게서 주택을 구매하기 한두 달 전부터 서울 연희동 일대 단독주택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대부업체 등에서 수십억 원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윤 전 총장 부친의 주택을 거래했던 부동산중개업소 측은 29일 한국일보와 만나 "거래 두 달여 전부터 김씨가 연희동 일대 집을 보러 다녔다"고 말했다. 부동산 측은 "반려견을 키우면 마당 있는 집을 선호하는데, 김씨도 강아지를 키운다고 했다. 실거주 목적으로 보였다"고 기억했다.
부동산 측은 특히 "매매 당일 윤기중 교수(윤 전 총장 부친)와 딸이 같이 왔고, 김 씨는 혼자 왔다"며 "서로 안면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교수가 당시 고관절을 다쳐 병원 신세를 졌고, 딸은 빨리 아파트로 모셔야 한다고 해서 급매로 나온 매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도 윤 전 총장 부친 집이라는 걸 몰랐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2019년 4월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소유의 서울 연희동 2층 주택을 19억 원에 구입했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314.4㎡(약 95평)로, 당시 공시가격은 9억2,700만 원이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씨가 시세보다 싼 가격에 주택을 구입한 것처럼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연희동 일대 부동산에선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현재는 3.3㎡에 2,500만 원 정도지만, 2년 전엔 2,000만 원이 적정 가격이었다는 것이다. 연희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측은 "해당 주택은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있어 건폐율이 다른 주택의 절반인 30%에 불과해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운계약서 작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시세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매매가 19억 원은 적절한 가격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였다.
다만 대장동 사업 참여로 100억 원대 배당금을 받은 김씨가 19억 원에 연희동 주택을 사들인 뒤 3개월 만에 신용협동조합과 대부업체 등에서 수십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을 두고는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다. 김씨가 사들인 연희동 주택은 금천신협에서 15억6,000만 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었고, 김씨 소유의 서울 목동 다세대 주택 또한 연희동 주택을 공동담보로 대부업체에서 15억 원의 근저당이 있었다.
김씨에게 대출해준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통상 연 15~20% 수준"이라며 "김씨가 돈이 없다고 해서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3호 소유주인 김씨는 872만 원을 투자해 최근 3년간 101억 원을 배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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