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싸고 '네 탓 공방' 격화
김기현 "이재명 막말 대잔치 섬뜩"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설전이 사나워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봉고파직(封庫罷職·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업무를 중지시키는 것)하도록 하겠다"고 공격하자, 이 대표는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고 맞섰다.
이 지사는 연일 최전선에서 국민의힘을 때리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에서 그는 이 대표가 자신을 공격한 것이 "저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발끈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사실을 국민의힘이 추석 전에 인지한 것을 두고는 "이 대표는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을 한참 전에 알고도 숨겼으면서 '몸통이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다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억울해했다.
이 지사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곽상도 의원 이름을 빌려 본인이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라는 '공격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를 남극 쪽 섬으로 위리안치(圍籬安置·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원색적 발언으로 야당의 투톱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 지사의 입은 날로 거칠어지고 있다. 그는 27일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은 도적 떼 그 자체"라고 했고, 28일엔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국민의힘을 적폐로 규정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국민들에게는 자신이 그만큼 결백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지사의 저격을 당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참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지사의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역시 "평소에 이 지사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부어 국민의 걱정을 사는데, 그 언행과 태도가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며 "막말 대잔치에 섬뜩함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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