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이어 연패의 늪에 빠졌던 강원FC가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 1분 전 황문기가 문전으로 올린 공이 애매한 위치로 날아가더니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그물을 갈랐다. 강현무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한 포항 골키퍼 이준은 뼈아픈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강원은 29일 강원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포항에 1-0으로 이겼다. 양팀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한 절실한 상황이었다. 양팀 모두 3연패 중이었다. 강원은 하루빨리 강등권에서 벗어나야 했고 포항은 파이널A(1~6위)에 진출해야 했다. 골이 터지진 않았지만 양팀의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승리는 집중력에서 앞선 강원의 차지였다. 후반 추가시간 황문기가 문전으로 올린 공이 회전하면서 포항 골키퍼 이준 앞으로 떨어졌고, 가랑이를 통과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깜짝 놀란 행운의 골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황문기는 동료 선수들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황문기는 "(김병수) 감독님이 경기 전 '한 경기 한 경기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노력의 보답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간절하게 경기를 준비했는데, 지금까지 힘들었던 생각이 많이 난다"며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 가다 코로나라는 변수를 맞았는데, 오늘 경기로 조금 더 승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그 최하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상승한 강원은 코로나19 순연 경기 등 아직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큰 승점 차로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포항은 4연패 늪에 빠지며 7위에 머물렀다. 다음달 ACL까지 치러야 해 체력 부담이 큰 포항은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이준의 실수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기에 더해 경기 막판 과도한 헤더 플레이를 한 그랜트가 엘로 카드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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