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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새' 상아부리 딱따구리 등 23종 멸종..."인간이 초래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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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새' 상아부리 딱따구리 등 23종 멸종..."인간이 초래한 결과"

입력
2021.09.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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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WS, 하와이 숲새 '카우아이 오오' 등 동식물 23종 멸종 확인
사냥·?벌목·환경 오염·지구온난화 등으로 멸종 가속화
"경제와 식량안보 등 인간 삶의 질을 침식시킬 것"
멸종위기종 빠른 속도로 증가... 생물다양성 위축 우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전시실에 멸종된 것으로 확인된 '상아부리 딱따구리' 표본이 전시돼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전시실에 멸종된 것으로 확인된 '상아부리 딱따구리' 표본이 전시돼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크고 아름다워 '신의 새'라 불렸던 '상아부리 딱따구리'를 비롯해 모두 23종의 동식물이 멸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이들의 멸종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어류·야생생물관리국(FWS)은 29일(현지시간) 조류 11종과 박쥐 1종, 어류 2종과 홍합류 8종, 식물 1종 등 총 23종의 생물이 멸종된 것으로 확인돼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중에는 미 남동부의 숲과 늪지대에 서식했던 상아부리 딱따구리도 포함됐다. 이 새는 미국에서 가장 큰 딱따구리로 유명하다. 1800년대 지역 정착민들의 사냥과 벌목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67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고, 1973년부터 멸종위기종법에 따라 보호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1994년 루이지애나주에서 목격됐다.

하와이 숲에서 노래하던 참새 '카우아이오오'도 멸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와이에는 한때 50종 이상의 숲새가 살았지만 현재 17종만이 남았다. NYT는 "1800년대까지 하와이에 없었던 모기가 배를 타고 건너와 조류 말라리아를 유행시켰다"며 "높은 산에 서식하던 새들은 고도에 따른 기온 차이 덕분에 안전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모기가 더 높은 곳까지 퍼지면서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멸종의 주원인이 인간이 초래한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브리짓 페헤이 FWS 종 분류 감독관은 "멸종은 인간이 일으킨 환경 변화의 결과"라며 "멸종된 23종은 자연유산과 세계 생물다양성의 영구적 손실을 뜻한다"고 말했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2019년 전세계적으로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로버트 왓슨 IPBES 전 의장은 "(동식물 멸종 위기는) 전세계 경제와 식량 안보 등 인간 삶의 질을 침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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