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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장동 넘어 위례까지 파헤치며 유동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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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대장동 넘어 위례까지 파헤치며 유동규 정조준

입력
2021.10.02 04:30
수정
2021.10.02 10: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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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장동 핵심 유동규 1일 체포... 영장청구 방침
위례 특수목적법인 푸른위례프로젝트 이사도 소환조사
유씨와 대장동 천화동인 남욱 변호사 등 연결고리 파악

검찰이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 관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시스

검찰이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 관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시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을 지낸 유동규씨에 대해 2일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대장동 사업 공공부문 실무 책임자인 유씨 신병을 확보, 금품수수 등 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를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성남도시공사가 위례신도시 공동주택개발 사업을 위해 세운 푸른위례프로젝트의 핵심 인사도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를 중심으로 수사를 종횡으로 대폭 확대, 성남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들의 유착 관계까지 전방위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의혹 핵심 유동규 상대 '속도전' 펼치는 검찰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일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나오던 유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전날 소환 통보를 이날로 연기 요청을 한 데다 예정에도 없이 병원에 간 유씨의 행동을 ‘정당한 사유 없는 소환 불응’이라고 판단,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대장동 사업 설계와 사업자 선정 과정, 거액의 배당수익을 화천대유자산관리와 관계사 천화동인의 민간사업자들에게 가게끔 한 이유 등을 캐물었다. 더불어 의혹의 또 다른 핵심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서 등장한 화천대유 측 금품 수수 의혹의 진위를 집중 조사했다. 수사팀은 이를 토대로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기관은 체포 48시간 안에 신병을 처리해야 한다.

검찰은 유씨가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있어 '키맨'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수사팀 정식 승인 당일 유씨 자택과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 유씨가 퇴임 뒤 차린 부동산업체 유원홀딩스 등을 전방위로 압수수색한 데 이어 또다시 하루 만에 유씨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하는 등 ‘초스피드 조사’에 나선 이유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데다, 압수수색 당일 휴대폰을 버려 증거인멸을 시도한 측면에서도 (수사를 위한) 빠른 신병 확보는 불가피하다고 수사팀이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속도전에는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자료에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 회계사, 유씨 등 핵심 관계자들이 등장하며 사업 수익 배분 계획 등을 논의한 정황이 담겨 있다고 전해진다. 유씨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뭉칫돈을 받았으며 천화동인 일부 실소유주라는 의혹 대목도 담겨 있어, 검찰로서는 녹취 내용의 진위는 물론 출처 등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이재명 경기지사 연루 의혹을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앞서 가려내야 한다는 점도, 유씨에 대한 수사의 속도를 늦출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위례사업까지, 수사 외연 전방위 확대

검찰이 푸른위례프로젝트 관계자인 주모 이사를 소환 조사한 것은 '수사의 외연 확대'로 풀이된다. 2013년 11월 성남도시공사가 주도해 설립한 푸른위례프로젝트는 성남시 수정구에 1,137가구를 공급한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을 시행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추진 과정이 대장동 사업과 유사한 데다, 유씨는 물론 의혹의 또 다른 핵심인 남욱 변호사 역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아 왔다. 실제 유씨는 푸른위례프로젝트 설립 이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성남도시공사 출범과 함께 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대장동 사업에 뛰어든 민간사업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유씨의 신병 확보가 윗선으로 나아가는 수사의 교두보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검찰은 전날 천화동인 7호 이사인 양모씨 등을 소환 조사하며 1~7호 각각의 천화동인의 관계를 묻고 유씨가 실소유주인지 등을 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측은 이날 일부 언론이 제기한 '350억원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사업과 관련된 모든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살펴 자금 흐름을 빠짐없이 규명한다면 객관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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