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릿저릿” “화끈화끈” 3개월 이상 통증 지속된다면… 신경병증성 통증?
알림

“저릿저릿” “화끈화끈” 3개월 이상 통증 지속된다면… 신경병증성 통증?

입력
2021.10.03 18:20
21면
0 0
타는 듯한 아픔 등 다양한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신경병증성 통증'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타는 듯한 아픔 등 다양한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신경병증성 통증'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화끈화끈, 저릿저릿, 쓰라림, 타는 듯함, 쑤시는 듯한 아픔, 칼로 찌르는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전기가 흐르는 느낌 등등.

이런 통증이 생기면 ‘잠시 그러다 말겠지’ 하고 여겨 소염 진통제를 먹게 된다. 대개 두통ㆍ인대 손상 등으로 발생한 일반적인 통증이나 수술 후 통증은 상처 회복과 함께 사라진다.

그러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신경 손상이나 비정상적인 신경 기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지속적이거나 심각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된다. 국제통증연구협회(IASP)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신경계의 1차적 병변이나 기능 이상 때문에 발생한 통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7~10%가 신경병증성 통증에 시달리고(2017년 연구), 이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 가운데 80% 정도는 중등도 이상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런데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 가운데 적지 않게 팔다리가 저린 통증이 생기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은 탓으로 여겨 제대로 치료하지 않다가 통증이 만성화될 때가 많다.

신경병증성 통증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당뇨병, 대상포진, 삼차 신경통,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암성 통증, 뇌졸중(뇌경색ㆍ뇌출혈), 다발성 경화증, 척추 손상, 말초 신경 손상,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상지통(幻想肢痛ㆍ절단해 없어진 팔다리가 아직 있는 것처럼 여겨 그곳에 통증을 느끼는 것) 등이다.

이 가운데 당뇨병으로 인해 생긴 신경병증성 통증은 당뇨병 환자의 60%에서 나타날 정도로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은 특히 고령일수록 당뇨병 투병 기간이 길수록 더 잘 발생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대상포진 환자 3명 중 1명에게서 발생한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하기 어렵고, 통증도 만성화되기에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신경병증성 통증이 만성화되면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끼고 심지어 정상적인 자극도 통증으로 느끼게 된다.

옷을 입거나 악수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우울증ㆍ불안ㆍ수면장애 등 다양한 정신적 질환이 동반돼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전영훈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앓는 환자 가운데 통증과 연관된 다른 질환을 앓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특히 우울증ㆍ불안ㆍ수면장애 등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동반한 환자는 75%나 된다”고 했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 손상이나 별다른 원인이 없어도 발생하며 통증 척도(NRSㆍ0~10으로 통증 수치를 나타냄) 점수가 4점 이상이고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으로 이질통ㆍ자발통ㆍ통각 과민을 특징으로 진단된다.

전영훈 교수는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는 항경련제(프레가발린ㆍ가바펜틴)와 항우울제(아미트리필린ㆍ듀로세틴) 등 통증 전달 신경과 그 접합 부위의 과도한 민감성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 요법이 주로 시행하며, 2차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도 처방된다”고 했다.

[통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할 수 없다.

-진통제를 자주 쓰면 중독된다.

-통증을 치료해도 실제로는 조절되지 않는다.

-통증이 심해질 것을 대비해 약을 아껴야 한다.

-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을 참는 것보다 통증을 참는 게 쉽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