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김소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약효동등성과장
비만은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보통 오랜 기간에 걸쳐 에너지 소비량보다 과도하게 영양소를 섭취하면 에너지 불균형으로 비만이 발생한다.
2019년 국가 통계 포털 기준 국내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33.8%다. 성인 10명 중 3~4명은 비만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만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ㆍ운동ㆍ생활습관 개선 등이다. 이런 방법으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고도 비만이라면 수술을 받기도 한다. 약물 치료에 쓰이는 비만 치료제(체중 조절 약)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식욕 억제제, 지방 분해 효소 억제제, 글루카곤양 펩티드(GLP-1) 등이 있다.
우선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같은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는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데, 약물 의존성이나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가된 용량 범위와 기간 내에서만 복용해야 한다.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불안감, 두통, 오심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오르리스타트’ 같은 지방분해 효소 억제제는 지방이 분해되지 않도록 억제해 몸 속으로 흡수하지 않고 배설해 체중이 줄어들게 한다. 주요 이상 반응으로는 지방변, 복부 팽만, 잦은 방귀 등이 나타난다.
글루카곤양 펩티드로 허가받은 약물 성분은 ‘리라글루티드’가 있다. 최초 개발 당시 당뇨병 치료제로 쓰였는데,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비만치료제로 개발됐다.
체내에 있는 GLP-1이라는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늘린다. 구역, 구토, 설사, 저혈당, 불면증, 주사 부위 발적 및 가려움 등의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비만은 삶의 질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만성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만이 심하면 사망률까지 높일 수 있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성분별 특징, 부작용, 안전성 등을 파악해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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