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 측 "지지자들이 응원의 의미로 써준 것"
홍준표 "각종 비리에 무속인까지 등장 최악 경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에 적힌 왕(王)자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지지자들이 격려의 의미로 적어준 것을 미처 지우지 못했을 뿐이란 입장이나, 국민의힘 경쟁후보나 더불어민주당에선 '주술적 의미냐'고 따져묻고 있다.
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 영상을 보면, 윤 전 총장 왼손 손바닥에 작게 왕(王)으로 보이는 글씨가 쓰여있다. 이 모습은 윤 전 총장이 왼손을 들어 설명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카메라에 담겼다. 지난달 26일과 28일 TV토론회 영상에도 윤 전 총장의 왼손 손바닥에 비슷한 글씨가 적혀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지지자들의 응원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일뿐, 주술적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 측은 2일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들이 토론이 있을 때마다 응원한다는 의미에서 적어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무속인 개입설'을 주장하며 윤 전 총장을 공격했다. 홍 의원은 "대장동 비리 후보도 모자라 각종 비리 의혹 후보에 이젠 무속인까지 등장하는 역사상 최악의 대선 경선이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조롱 섞인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손바닥에 왕자 쓰면 왕이 되나?"라며 "손바닥에 왕자를 쓰면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면 차라리 왕자 복근을 만드시라"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깡패 두목은 양이 안 차서 왕이 되고 싶은가?"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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