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 후보직 내려놓고 특검 수사받아라"

"유동규, 왜 측근이라 하지 못하나"
"모든 일의 최대 수혜자는 이 지사"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들어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공직 및 후보직 사퇴와 특별검사 수사 수용을 촉구했다. 이 지사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의 ‘몸통’으로 지목하면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윤 전 총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며 “‘설계 내가 했다’며 자랑까지 해놓고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나자 말을 모두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은 받기 싫다면서 합동수사본부는 받겠다고 한다.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도 기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과 이 지사를 ‘한 몸’으로 규정했다. 언론에서도 '복심', '최측근' 등으로 소개해왔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선거까지 도왔다는 사람이 측근이 아니면 누가 측근인가”라며 “유동규는 ‘유길동’인가. 왜 측근이라고 하지 못하나”라고 꼬집었다. 앞서 1일 검찰에 체포된 유 전 본부장은 현재 구속 갈림길에 서 있다.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권순일 전 대법관과 수차례 만난 점도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은 ‘재판거래’와 ‘사후 수뢰’를 의심하고 있다”며 “‘1원도 받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일어난 모든 일의 최대 수혜자는 이 지사”라고 강조했다. “권순일, 김만배, 유동규가 없었다면 오늘날 여당 대선 후보 선두 이재명 지사가 있을 수 있었겠나”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장악한 검경,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구원 요청하지 말고, 깔끔하게 특검 수사를 받고 역사의 심판대에 서야 국민이 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주요 후보가 중대 범죄의 몸통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나”며 “이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썼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